[프로야구] 박석진 · 진필중 목타는 마운드 '단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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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팀이 있어야 선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

1972년생 동갑내기 박석진(롯데).진필중(두산)이 시즌 중 보직을 바꾸는 모험을 감행했다. 둘은 마무리와 선발요원 부족으로 고민하던 소속팀 마운드에 새로운 해결사로 변신했다.

지난주 박선수는 선발에서 마무리로, 진선수는 마무리에서 선발로 각자의 길은 달랐지만 '백의종군' 의 자세로 등판해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해 셋업맨에서 올해 선발투수로, 다시 마무리로 변신한 박선수는 지난 17일 마산 현대전에서 올해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5 - 1로 앞선 7회 2사 1, 2루에서 세번째 투수로 등판, 2와3분의1이닝 동안 1안타.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또 15일 현대전에서도 2이닝 무안타.무실점을 기록, 세이브는 올리지 못했으나 팀의 6 - 2 승리를 지켜냈다. 박선수의 든든한 뒷문 수비에 롯데는 잇따른 역전패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박선수는 연속 마무리 성공으로 한때 송진우(한화)에게 내줬던 방어율 1위(3.00.18일 현재)도 되찾았다.

2년 연속 구원왕에 올랐던 진필중은 16일 잠실 LG전부터 선발투수로 나섰다. 98년 7월 22일 군산 쌍방울전 등판 이후 약 3년 만의 선발이다. 최근 같은 팀 동료 박명환이 마무리로 돌아선 데다 선발투수진이 무너져 진선수가 선발로 돌아섰다.

진선수는 5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4 - 0으로 앞선 상황에서 6회초 이혜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비록 후속 투수의 난조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으나 1회초 무사 1, 2루 위기에서 이병규.양준혁 등 LG 중심타선을 연속 삼진으로 잡는 등 최고시속 1백50㎞의 광속구를 앞세워 삼진 7개를 잡았다. 진선수는 "새로운 변신을 지켜봐달라" 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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