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설익은 돈가스 먹고 요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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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시카고 AP=연합]천재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1791년 12월 5일 빈에서 35세로 요절한 원인은 기생충에 감염된 돼지고기를 설익혀 먹는 바람에 생긴 선모충병(旋毛蟲病)때문이라는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미국 시애틀에 있는 퓨젯 사운드 재향군인 의료원의 잰 허슈먼 박사는 미국 내과학회지 6월 11일자에 기고한 논문에서 문헌과 모차르트 전기 등을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허슈먼 박사에 따르면 모차르트는 죽기 전에 열.발진.사지통(四肢痛).종기 등의 증세에 시달렸는데 이는 선모충병의 증상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모차르트는 병으로 쓰러지기 44일 전에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서 돼지고기를 튀긴 포크 커틀릿을 즐겨 먹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으며 병석에 누운 지 15일 만에 사망했다.

모차르트는 편지에 "내가 무슨 냄새를 맡고 있느냐고□ 포크 커틀릿이지. 얼마나 맛이 좋은지! 나는 당신의 건강을 축원하며 먹는다오" 라고 썼다.

포크 커틀릿은 슈바이너 슈니첼이라는 이름으로 독일.오스트리아에서 즐겨 먹는 음식으로 모차르트 시대에도 인기를 모았다.

이 음식은 일본에 전해져 돈가스의 기원이 됐다. 선모충병은 설익은 돼지고기를 통해 선모충이라는 기생충이 사람 몸에 들어와 근육 등에 기생하면서 발병하는 질환으로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가 사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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