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 "월드컵 통해 매력있는 市 만들 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축구를 통해 매력이 넘치는 고향 만들기' .

가시마 앤틀러스 축구팀 서포터스 클럽인 '인파이트' 의 대표 가와쓰 도오루(32.사진)가 1999년 가시마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내건 표어다.

최연소 출마자였던 그는 현역 의원 4명이 낙선하는 와중에서도 1천6백52표를 얻어 지역구 1위로 당선됐다. 의회 월드컵추진시책 담당 총무기획위원회 소속인 그는 2002월드컵 때 브라질의 훈련 캠프를 가시마에 유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92년 도시락 가게를 운영하던 가와쓰는 동료 두 명과 함께 인파이트를 결성했다. 지금 회원 수는 자그마치 2만명이다. 가시마 인구(6만4천명)의 3분의1 가량이 앤틀러스의 열성 팬이 된 것이다.

가와쓰는 지난 5월 19일 가시마스타디움 증축 완공기념 경기인 가시마 앤틀러스-가시와 레이솔전에 귀빈으로 초청받았다. 그러나 '젊은 의원' 은 로열석에 앉지 않고 직접 메가폰을 잡고 서포터스를 진두지휘했다.

월드컵을 개최하는 가시마시가 외국팀간의 경기에 관중이 너무 없지 않으냐는 지적에 대해 "관중이 예상 외로 적은 데는 나도 충격을 받았다. 승패에 집착하기보다 축구 자체를 즐기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고 말했다.

가와쓰는 월드컵을 통해 가시마시가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활력이 넘치는 새로운 도시로 변모하리라고 기대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람과 돈이 모이고, 이는 도시의 발전으로 연결되리라는 생각이다.

그는 내년 월드컵 때 인파이트 회원 전원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게 할 것이며 자신도 물론 자원봉사에 앞장설 것이라고 확신했다.

일본-브라질전이 벌어진 4일 가와쓰는 동료 회원 10여명과 함께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002월드컵 브라질 트레이닝 캠프를 가시마에' 라는 플래카드를 펼치고 트레이닝 캠프 유치 캠페인을 벌였다.

가시마〓정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