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얻은 김중권대표 가뭄현장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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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가 3일 오후 평택시 오성면 길음리의 양수장을 찾았다.

예정에 없던 갑작스러운 방문이다. 정풍(整風)운동에 참가했던 정장선(鄭長善.평택을).강성구(姜成求.오산.화성)의원이 수행했다.

金대표는 "수십년 만의 가뭄 때문에 양수장 물이 말라버릴 지경" 이라는 현장 공무원들의 설명을 듣고 "정말 큰일이다. 도대체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뭐냐" 며 걱정했다.

지난 1일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만나 재신임을 확인받은 金대표가 '민심과 당심(黨心) 추스르기' 에 나선 모습이다.

金대표는 당초 이날 이상수(李相洙)총무.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정세균(丁世均)기조위원장 등 당직자들과 함께 골프를 칠 예정이었다. 이를 취소하고 가뭄 현장으로 간 것이다.

金대표는 민생 탐방을 더 늘려갈 계획이라고 한다.

대표실 관계자는 "金대표가 정풍 파문 와중에 나온 당 쇄신론으로 흔들리는 듯했지만 의원 워크숍(지난달 31일)을 잘 치러냈고, 대통령이 재신임해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됐다" 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金대표가 차기 대선 후보 경쟁에서 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고 볼 수 있지만 이를 드러내고 활용하려 할 경우 다른 주자들의 견제가 노골화할 것" 이라며 "이를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金대표의 과제" 라고 진단했다.

김종혁 기자

사진=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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