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경기전망 기관마다 제각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기업의 체감경기를 가늠하기 위해 조사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발표기관마다 제각각인 데다 방향마저 엇갈려 경기전망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경기전망 BSI는 기업 방문이나 온라인 설문을 통해 향후 경기전망을 물어 계산한 지수로 100이 넘으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응답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 답보다 많고, 100 밑이면 그 반대라는 의미다.

산업자원부는 지난 2일 산업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경기전망 BSI가 3분기 106에서 4분기에 108로 올라가 4분기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 9월 산업은행이나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4분기 BSI보다 크게 높은 것은 물론 방향도 반대였다. 산은과 대한상의는 3분기에 비해 4분기의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의 경우에는 산업연구원과 산은의 BSI는 100보다 컸던 반면 대한상의의 BSI는 89로 조사돼 서로 경기전망이 엇갈렸다.

산업연구원의 4분기 BSI는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월별 경기전망 BSI와도 큰 격차를 보였다. 한은은 경기전망 BSI가 10월 79에서 11월에는 74로 더 떨어져 기업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은의 BSI는 월별 전망을 발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BSI보다도 비관적으로 나왔다.

금융연구원 이명활 박사는 "기관별로 조사대상 기업이나 응답률이 차이가 있는 데다 조사시점도 다르기 때문에 BSI 수치가 다를 수 있다"며 "수도이전 무산 등 경제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것도 조사시점에 따라 BSI 수치에 큰 격차가 나는 원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연구원 강두용 박사는 "산업연구원의 BSI는 설문 응답률이 14%로 다소 낮았던 데다 산업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경기가 괜찮은 제조업만 조사하기 때문에 서비스업이 포함된 다른 기관의 BSI보다 높게 나왔다"고 해명했다.

정경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