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를 통째로 강원도로 옮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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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서울대를 강원도로 통째로 옮기자는 파격적인 제안이 나왔다.

김진선 강원도 지사는 2일 교육인적자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인 강원도 서부 지역에 500만~600만평 규모의 대학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서울대가 이곳으로 이전해 줄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대가 이전하면 최대 200만평의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진입도로.전용 인터체인지 등 관련시설도 지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강원도의 구상은 영국 런던 인근의 옥스퍼드시와 미국 뉴욕 인근의 프린스턴시처럼 교육연구시설, 기숙사 및 학생 편의시설.연구개발단지 등을 모두 갖춘 친환경적인 대학도시를 조성한다는 것. 이곳으로 서울대가 옮겨 가면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대와 교육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오성환 서울대 기획실장은 "강원도가 아무런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라며 "막대한 재원 마련 대책 등 구체적이고 공식적인 제안이 와야 검토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강원도의 순수한 제안으로 이해하며 실현 가능성이나 검토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승녕.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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