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모든 역량 모아 미래 성장동력 발굴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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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허창수 GS그룹 회장(오른쪽)이 25일 GS칼텍스 신에너지연구센터 내 클린룸에서 남상철 GS나노텍 대표로부터 박막전지 생산 설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GS 제공]

허창수(62) GS그룹 회장이 올 들어 부쩍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에너지·유통·건설 중심의 현 사업구조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허 회장은 25일 ㈜GS 서경석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과 함께 서울 성내동 GS칼텍스 신에너지연구센터를 찾았다. 올해 첫 현장 방문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년사에서도 “올해 그룹과 계열사의 모든 힘을 모아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GS 관계자는 “올 첫 현장 방문 장소로 연구센터를 택한 것은 신사업 발굴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센터는 연료전지·박막전지 등 신에너지와 신소재 연구개발을 담당한다. GS칼텍스뿐 아니라 부품업체 GS나노텍 등의 연구시설이 함께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와 열을 동시에 얻는 차세대 에너지원이고, 박막전지는 종이처럼 얇고 휘어지는 2차전지의 일종으로 초소형 전자제품 등에 사용된다.

허 회장은 연구원들에게 “세계 최고 기술에 비해 우리 회사의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다른 회사 제품과 비교할 때 경쟁력은 있는가” 등을 물으며 연구 상황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어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사업에 진출해야 한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GS는 최근 계열사별로 새로운 사업 발굴과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GS칼텍스는 연료전지·박막전지·탄소소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리테일은 베이커리형 편의점 등 새로운 형태의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민자 발전회사인 GS EPS는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축적한 전력개발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인수한 종합상사 GS글로벌(옛 ㈜쌍용)은 석유화학제품 거래를 늘리고 GS건설을 비롯한 계열사와 함께 해외자원개발 등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GS는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46조원)보다 10%가량 늘려 사상 처음 50조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다. 중질유 분해 탈황시설 확장·유전사업·연구개발 등에 총 2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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