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병규, 김성근감독에 첫승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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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1번 타자 양준혁' .

김성근 LG 감독대행이 꺼내든 첫 카드는 중심타자로만 여겨졌던 양준혁을 1번 타순에 배치한 것이었다. 충격요법이었다. 김감독대행은 경기 전 "자극을 주면서 하겠다. 신바람 야구도 좋고 관리 야구도 좋지만 우선 싸울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 고 취임 각오를 밝혔다.

16일 이광은 감독을 해임하고 김성근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한 LG가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LG는 이날 잠실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경기에서 끈질긴 승부욕을 보이며 9회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두산을 2위로 끌어내렸다.

LG는 3 - 3으로 팽팽히 맞선 9회초 무사 만루의 위기를 실점없이 넘긴 뒤 9회말 공격에서 이병규의 끝내기 안타로 결승점을 뽑아 4 - 3으로 승리했다. LG는 선두 조인성이 볼넷을 고른 뒤 유지현의 번트 내야안타와 김재현의 희생번트, 로마이어의 고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이병규가 두산 구원투수 차명주를 중전 안타로 두들겨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대구 롯데전에서 김승권이 4 - 4로 맞선 9회말 1사 1, 3루에서 천금같은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려 7 - 4로 승리, 5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14일만에 선두로 올라섰다. 삼성 마무리 리베라는 구원승을 올려 시즌 14세이브포인트로 구원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현대는 청주 한화전에서 구위가 되살아난 지난해 다승왕 김수경의 호투와 필립스의 역전 홈런에 힘입어 8 - 3으로 승리, 3연승을 거뒀다.

광주에서 벌어진 해태-SK 경기에서는 해태가 홈런 4발을 터뜨리며 SK를 6 - 1로 제압,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승률 5할에 복귀했다. 해태 성영재는 7회초 1사 2루에서 등판, 타자 두명만 상대하고 행운의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이태일.김종문 기자, 대구〓최민우 기자, 청주〓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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