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피니언 e칼럼

아서 왕의 유전자를 찾아 (3)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서 왕 전설은 신비한 기적에 중세기적 매력을 더해 문학과 영화의 소재로 사랑 받고 있다.

그러나 아서 왕은 역시 가공인물로 신화전설, 그리고 문학작품의 주인공으로 인기가 높다. 비록 그의 최후가 비극적으로 끝났지만 영국 사람들은 영국이 어떤 위기에 빠졌을 때 흑기사로 나타나 그들을 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서 왕은 영원한 영국의 흑기사

아서 왕은 6세기경의 전설적 인물이며 켈트 민족의 영웅이다. 역사상의 인물로서는 실재성이 희박하다.

전설의 내용은 아서 왕의 무용담과 건국에 대한 이야기로 돼 있다. 그가 보검 엑스캘리버를 높이 휘두르며 무공을 세워 여러 나라를 공략해 많은 전공을 세운다.

그러나 결국 배반한 조카의 반란을 토벌할 때 치명상을 입고 결국 죽는 내용이 줄거리다. 그러나 이야기 속에는 왕에게 충성하는 원탁의 기사들의 활약이 얽혀 있다.

랜슬롯과 같은 기사단의 무훈과 사랑이 흥미를 증폭시켰고 나아가 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에 사용하였다고 하는 이른바 성배를 찾는 모험담이 끼어 있다.

랜슬롯, 성배이야기가 추가되면서 내용도 진화

아서 왕 전설도 시간이 지나며 진화했다. 성배이야기, 마력의 명검 엑스칼리버 이야기가 추가되면서 더욱 흥미를 끌었다.

아서 왕 전설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12세기의 수도사로 몬머스 출신의 제프리가 라틴어로 쓴 <브리튼왕 열전>가 처음이다. 이후 13세기의 성직자 라야몬이 영어로 쓴 장시에서도 다루어진다.

아서 왕에 대한 모든 전승과 기록을 집대성한 것은 토마스 말로리다. 1485년 그는 사라져 가는 중세적 질서에 대한 애석함을 느끼고 산문으로 기록한 총 21권의 <아서왕의 죽음>을 출간했다.

영국 최초의 인쇄업자 윌리엄 칵스턴에 의해서다. 이것은 영국 최초의 산문소설이라는 점에서, 중세문화의 아름다운 영상을 후대의 문인들 가슴에 소생시켰다는 점에서도, 영문학사상에 불후의 명성을 남기고 있다.

여전히 할리우드의 최고의 영화소재

로맨틱한 전설로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기사적인 모험과 그리스도교적인 의식을 곁들이고 있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성배, 호신의 마력을 갖춘 명검 엑스캘리버에 의한 신비적인 기적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이러한 전설에 중세기적인 매력을 더해 인간적인 휴머니티와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켜 오늘날까지도 문학과 영화의 소재로 사랑 받고 있다.

자, 이제 아서 왕에 대한 전설은 접고 본격적인 DNA사냥에 나서자. (계속)

김형근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