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족나들이 명소] 춘천 경강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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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 지점이라서 붙여진 이름 경강(京江)역.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에 위치한 경강역은 경춘선의 강원도지역 첫 역이다.

통일호 열차가 상행과 하행을 합쳐 열두번밖에 멈추지 않는 간이역이다. 박신양과 최진실이 사랑을 나누는 영화 '편지' 의 상당 부문이 이 역에서 촬영됐다. 역 대합실에는 영화속에 등장한 스틸 사진 30여장 걸려 있다.

경강역은 이같은 볼거리 이외에 시골역다운 맛을 주는 역이다. 지난 99년 아름다운 역 가꾸기 사업으로 흙벽 초가집을 지었다.

3평 규모의 방 한칸과 부엌이 있는 집이다. 낙서판에는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는 여행객들의 글귀가 가득하다. 커피를 타 마실 수 있는 시설도 돼 있다. 커피값은 무료로 불우이웃을 위한 성금을 성의껏 내면 된다.

역 앞에는 여물통을 이용해 만든 화분과 써래 등 재래식 농기구가 전시돼 있으며 수십년된 멋진 향나무 옆에는 20여 마리의 토끼들이 평화롭게 노닐고 있다.

역을 나와 강촌으로 이어지는 강변도로를 드라이브하는 멋 또한 각별하다.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경춘국도와 나란히 달릴 수 있는 5㎞의 강변도로는 최근 일부 구간을 확장하고 난간도 만들어 한결 편하게 드라이브 할 수 있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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