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족 나들이 명소] 제주도 항파두리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아름다운 자연의 고장 제주도는 역사속에서 저항의 섬으로도 이름이 높다.

제주도 북제주군 애월읍 항파두리성(缸坡頭里城).고려말 삼별초(三別抄)가 대몽(對蒙)항쟁의 최후진지로 삼았던 곳이다.

고려 원종 14년(1273) 고려조정이 몽고와 강화를 맺자 고려군의 정예 별동대(神義軍)였던 삼별초 군사 수백명은 김통정(金通精)장군을 주축으로 항파두리성에서 여·몽연합군과 최후 결전을 벌이다 모두 숨졌다.

국가사적 396호인 항파두리성은 1978년 정부에 의해 성곽일부가 보수됐다.성터내에는 항몽순의비가 건립됐고 또 당시의 전투장면을 재현한 대형기록화와 유물들이 전시관 내부에 마련돼 있다.성곽을 비롯 주변 1백13만5천㎡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현존하는 제주도 유일의 토성(土城)인 항파두리성은 총 길이 6.7㎞로 추산되지만 복원된 성곽은 1㎞정도다.유적지 안에 김통정장군이 피신하다 돌에 남긴 발자국에서 샘물이 솟았다는 유래가 있는 ‘장수물’이 있다.달콤한 제주천연수 맛이 일품이다.

제주공항에서 서귀포방면 서부산업도로를 따라 가다 애월방향 중산간도로로 빠지면 된다.승용차로 30분이면 넉넉하다.입장료는 성인 1인당 1천1백원이고 어린이는 절반이다.064-713-1968

제주=양성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