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창군동우회 원로 19명과 오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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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6.25때 공산침략을 막지 못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다. "

김대중 대통령은 24일 '창군(創軍)동우회' 의 원로 예비역 장군들을

청와대(http://www.cwd.go.kr) 오찬에 초청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金대통령은 "포탄 속에 나라를 지킨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근원을 만들고 지킨 분들" 이라고 찬사를 보낸 뒤 "우리는 뿌리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고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박현수(朴炫洙)회장 외에 강영훈(姜英勳) 전 총리, 최영희(崔榮喜).유재흥(劉載興) 전 국방, 백선엽(白善燁) 전 교통, 박경원(朴敬遠) 전 내무부 장관, 김계원(金桂元) 전 청와대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金대통령은 자신의 대북 포용정책이 안보논리와 거리가 있는 게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국가안보를 확고히 지켜야 한다는 것은 여러분이 현역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중요한 문제다. 다만 시대가 바뀌었고, 방법이 달라질 수는 있다" 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북한.우리도 대화로 문제를 푸는 길 외에 다른 길이 없다" 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집권 후반기에 대북 화해정책을 꾸준히 밀고가기 위해선 보수세력 기반인 군출신들의 지지가 중요하다.

안보 해이론을 해소해야 한다. 이 모임은 그런 차원에서 마련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金대통령의 일정을 보면 군에 대한 '배려' 가 눈에 띈다. 올 2~3월 육.해.공 3군사관학교는 물론 학군장교(ROTC)와 육군 제3군사관학교 졸업식까지 모두 참석했다. 과거 노태우.김영삼 정권 때는 그렇지 않았다.

지난 연말 송년행사를 거의 취소하면서도 군 주요지휘관과 주한미군을 불러 격려했고, 올 1월 성우회(星友會.예비역 장성 모임) 회원들을 청와대로 불렀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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