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촌 돋보기] 下. 전남도청 이전 어떻게 돼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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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전남도는 도청을 목포권인 무안군 삼향면으로 옮기는 사업을 광주쪽 반발에 아랑곳하지 않고 착착 진행시키고 있다.

도청 이전과 함께 추진되는 목포시와 무안군 일대의 남악신도시 건설 사업도 이달 안에 1단계 2백76만평이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되는 등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전남도청 이전 반대 및 광주 ·전남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수석대표 오병문 전 교육부장관 ·이양우 전 전남도교육감)는 광주 출신 국회의원들의 지원 목소리가 한풀 꺽인 가운데서도 전남도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도청 신청사 건축=신청사의 규모는 부지 7만평,지하 1층 ·지상 23층,연건축면적 2만4천평.지난 1월 인접 토지를 포함한 5백2필지 10만9천평의 매입에 나서 현재 97%(4백80필지 10만6천평)를 사들였다.보상비는 총 2백6억원.

건물 실시설계는 지난 2월 착수해 진행 중이고 9월이면 끝난다.시공업체 입찰을 거쳐 12월께 착공해 2004년 말 완공 ·입주한다는 계획이다.

착공에 앞서 부지를 닦는 데 쓰기 위해 지난 6일부터 호남선 철도 복선화 공사장에서 나오는 흙을 옮기고 있다.

◇남악신도시 건설=총 개발계획은 신청사 예정지를 중심으로 한 4백47만평,15만명 수용 규모.1단계 2백76만평이 이달 안에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다.또 지난 2월 택지개발계획 수립 용역을 시작해 내년 4월 설계가 끝난다.

먼저 신도청 예정지 남쪽 ·서쪽의 1단계 1공구 1백67만평(옥암지구 80만3천평과 신도청 포함)을 2004년 말까지 개발한다. 내년 5월 착공하고 택지를 선수(先受)분양해 택지조성과 건축공사를 병행시킨다.

임종문 도청이전사업본부장은 “도와 관련 있는 기관단체 82개가 입주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이전 의지 재확인=최근 광주 ·전남 광역행정 협의회에서 고재유 시장은 도청이전 사업 중단과 시 ·도 통합 주민의견조사 실시를 요구했다. 또 통추위의 서명이 10만여명에 이르는 점 등을 강조했다.

그러나 허경만 지사는 “도청이전 백지화는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시 ·도 통합을 위해 취임 후 3년6개월 동안 노력했으나 광주시와 시의회가 반대해 포기하고 도청 이전을 추진하게 됐음도 다시 상기시켰다.

주민의견조사에 대해서도 전남도청 이전은 전남도민과 전남도가 결정할 문제지 광주시민이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또 광주의 시 ·도 통합 주장 일면에는 도심 공동화 등 광주시의 경제적 영향만 고려해 도청 이전을 반대하는 의도가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전 반발 여전=이에 대해 통추위는 허지사를 “민선단체장의 본분을 저버리고 시 ·도민을 무시한다”고 비난하며 지난 23일 화순을 시작으로 도청이전 중단 및 시 ·도 통합 촉구 집회를 전남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27일에는 담양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다음달 15일엔 금남로에서 대규모 행사를 하고 6월10일엔 서울역에서 집회를 해 여론을 확산시키려 하고 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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