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조훈현-유창혁 4강 노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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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같은 세계대회지만 요즘은 중국이 주최하면 중국기사가 판을 치고 일본이 주최하면 일본기사가 판을 친다.

지난해 X마스 때 시작한 2회 춘란배에는 8강에 중국기사들이 5명이나 올라가 거의 독무대를 이뤘다. 최근 1, 2회전이 끝난 후지쓰배는 일본이 4명이나 8강에 진출해 '일본〓약체' 라는 이미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바둑에도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있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 두대회에서 가장 큰 화제는 이창호 9단이었다.

중국과 일본기사들의 뇌리에 최강자로 깊숙이 각인된 이창호 9단은 중국의 10대 신예 콩제(孔杰)5단과 일본의 60세 노장 이시이 구니오(石井邦夫)9단에게 연속 폐해 탈락함으로써 뜨거운 화제를 일으켰다.

몇달 쉰 춘란배가 오는 29일 풍광좋은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8강전을 연다. 한국은 조훈현9단과 유창혁 9단이 출전한다.

최근 가장 잘 나가고 있는 '노장' 조훈현9단은 중국의 마샤오춘(馬曉春)9단과 대결한다. 조9단은 이 대회 초대 참피언이기도 하다. 슬럼프에 빠진 듯하다가도 힘을 냈다하면 우승까지 치고나가는 유창혁 9단은 한번 매운맛을 본 적 있는 콩제 5단과 설욕전을 치른다.

일본의 1인자 왕리청(王立誠)9단은 위빈(兪斌)9단과, 중국 1인자 저우허양(周鶴洋)8단은 같은 중국의 왕레이(王磊)8단과 각각 맞선다. 우승상금은 15만 달러.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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