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자유무역지대 창설 시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알래스카에서 아르헨티나에 이르는 미주(美洲)대륙 전체를 단일시장으로 묶는 미주자유무역지대(FTAA)창설 등이 논의된 미주정상회담이 22일(현지시간)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다.

1994년 이후 세번째인 이번 정상회담에는 쿠바를 제외한 34개국 정상들이 참석해 미주자유무역지대 문제와 콜롬비아 내전 등 지역안보 문제를 논의했다.

각국 정상들은 이날 2005년 12월까지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를 확대.발전시킨 FTAA를 창설하되 FTAA 가입은 민주주의 국가로 제한한다는 내용의 폐막 공동성명과 향후 FTAA 추진계획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FTAA가 발족하면 인구 8억여명에 국내총생산 합산액이 11조달러 규모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실업자가 증대되고 역내 산업기반이 붕괴된다는 반대논리도 만만치 않아 회담기간 내내 회담장 밖에서는 세계화와 FTAA탄생에 반대를 외치는 시위가 격렬하게 진행됐다.

장 크레티앵 캐나다 총리와 함께 FTAA창설을 주도하고 있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1일 "미주대륙 번영의 시대를 건설하자" 고 역설하고 미 의회가 FTAA창설에 제동을 걸지 못하도록 신속처리 권한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캐나다 경찰은 세계화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 3만여명의 잇따른 시위로 경찰과 시위대 80여명이 다쳤으며 시위 가담자 1백5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조강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