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전문대 입시 특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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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002학년도 전문대 입시는 전형 일정이 예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빨라졌다. 지난 입시에서는 일반대와 동시에 전형한 전문대가 84개에 불과했으나 이번에는 전체 1백58개의 대부분이 동시에 학생을 선발한다.

수험생들은 따라서 올 연말과 내년 초에는 수많은 일반대.전문대가 한데 엉켜 전형하는 바람에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전문대의 경우 취업률과 취업 후 전망이 좋은 대학.학과 등에 관한 정보를 파악하는 등 지원에 앞서 자신의 목표에 맞춘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 전형 일정=기능.경연대회 입상자나 자격증 소지자, 만학도, 주부 등을 뽑는 독자기준 전형의 경우 올 9월부터 12월 말까지 29개대가 원서를 접수한다. 일반전형의 경우 마감 시기가 다소 늦다. 내년 1월 16일부터 31일까지 1백7개 대학이 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독자기준 전형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대학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일반대 정시모집 1차 합격자 발표 마지막 날(2002년 2월 3일)을 전후해 전문대 59곳이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 기간 중 합격자 발표.등록 등이 몰려 있는 셈이다.

◇ 전형 요소=정원내 모집 인원의 42.2%를 차지하는 일반전형(주간 기준)에서는 학생부 성적 50%와 수능 성적 50%로 전형하는 전문대가 76개로 가장 많다. 학생부 40%, 수능 60%를 반영하는 전문대도 64개나 되므로 일반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일단 수능 성적이 좋아야 한다. 두원공과대 등 4개는 수능만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국립의료간호대 등 25곳은 지난해 본 수능 성적도 인정해 점수에 반영키로 했다. 경북과학대 등 6곳은 2000학년도 수능 성적까지 받아준다.

일반 전형에서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은 최고 45%(부산예술문화대), 최저 2.8%(계원조형예술대)다.

야간 기준 일반전형에서는 가톨릭상지대 등 12곳이 학생부 성적만으로 전형한다. 특별전형과 독자기준 전형은 학생부 비중이 절대적이다.

지난 입시에 이어 이번에도 논술고사 등 지필고사를 보는 전문대는 없다. 국어.영어.수학 위주의 지필고사보다 학생의 다양한 소질과 적성을 살펴 선발하는 추세다.

◇ 다양한 전문대 진학 길=2001학년도에 대학 및 전문대를 마치고 취업이 잘 되는 전문대에 재입학한 학생 수는 2만7천여명이다.

이번 입시에서는 졸업자에 대한 문을 더 넓혀 3만3천8백91명을 뽑는다. 또 전문대들은 정원 외로 뽑는 시간제 등록생(수도권 대학은 입학 정원의 10% 이내, 지방 전문대는 무제한 모집)제도를 통해 주부 등의 재취업 교육 기회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시간제 등록이란 학기당 일반 학생 취득 기준 학점(20학점)의 절반 이내에서 학점을 취득할 수 있고, 신청 학점에 따라 등록금을 내는 방식이다. 현재 재학 중인 시간제 등록생은 6백37명이며, 올해 처음으로 시간제 등록 과정을 마치고 전문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밖에 실업계 고교를 나오면 자동적으로 전문대에 진학할 수 있는 실업고.전문대 연계 교육과정 특별전형 선발 인원이 지난 입시에서는 4만7천여명(전국 4백5개 고교)이었으나 이번엔 6만4천여명(5백83개 고교)으로 크게 늘었다. 실업계 고교를 졸업하면 전문대 진학이 더 쉬워지는 것이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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