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방차관 집 수천만원도난…범인은 운전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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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전 국방부 차관이 미화 1만7천달러와 현금.수표 등 3천7백만원 가량을 자신의 집에 보관하다 운전병에게 털린 사실이 약 한달 만에 밝혀졌다.

20일 경기도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문일섭(文日燮.58) 당시 국방부 차관의 가족이 "(분당 신도시 내) 집에 도둑이 들어 과자 상자와 '007가방' 에 들어 있던 1만7천달러와 현금 8백만원.10만원권 수표 70장 등 3천7백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고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수표 추적 끝에 文씨의 운전병인 李모(21)상병이 도난당한 수표 일부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李상병을 검거, 18일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사건을 이첩받은 군 수사기관은 李상병을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군 수사당국은 또 현재 文씨가 도난당한 돈의 출처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文씨는 도난당했을 당시 국방부 차관이었으나 지난 1일 차관 인사에서 교체됐다.

한편 돈의 출처와 관련, 文씨는 "1만7천달러는 공직생활 중 출장을 다니면서 남은 돈과 지난달 26일 터키에 출장을 가기 위해 환전해 놓았던 것" 이라고 해명했다.

文전차관은 전남 강진에서 출생, 육사(23기)를 나와 군수참모부 장비처장.3군수지원사령관.연합사 군수참모부장.국방부 획득실장 등을 역임하며 무기 구매 사업을 총괄 지휘해 왔다.

분당=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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