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프로축구단 부결… 시의회 심의서 전원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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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대구시가 올해 출범을 목표로 추진해온 대구 연고의 시립프로축구단이 시의회의 반대에 부닥쳐 일단 좌절됐다.

대구시의회는 17일 대구시가 제출한 체육진흥기금조성운용조례 개정안에 대한 상임위 심의를 열고 표결에 부친 결과 교육사회위 소속 시의원 7명의 전원반대로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이 안건은 시의회 의장이 직권으로 또는 시의원 10명의 찬성을 얻어 본회의에 바로 상정하는 방안이 남아 있으나,소관 상임위의 전원 반대 때문에 이번 회기내 통과는 불가능하게 됐다.

이날 시의원들은 “1년에 40억∼6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프로축구단 운영은 지역경제가 활기를 찾은 뒤에 시작해도 늦지 않다”며 반대의 뜻을 모았다.

또 “연간 시재정 투입규모를 10억원으로 잡는 등 시의 기본계획 자체가 너무 낙관적으로 짜여져 있다”고 비판했다.

대구시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월드컵구장의 사후활용을 위해서는 지역 연고의 프로축구단 창단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 아래 ‘시민구단’의 발족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시는 체육진흥기금 중 1백억원을 창단자금으로 쓰기 위해 이달초 관련조례의 개정안을 시의회에 제출했었다.

시의회의 부결처리에 대해 대구시는 시립프로축구단에 대한 시의회 및 시민들의 이해가 부족하다고 보고 다음 회기에 재상정한다는 방침을 정해 시립축구단 창단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특히 다음달 대구에서 개막되는 대륙간컵축구대회를 계기로 범시민적인 축구붐을 조성한 뒤 프로축구단 발족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의 주장처럼 경기가 좋아진 뒤 창단을 준비할 경우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창단비용을 들여야 하고 우수선수의 확보가 어려워 운영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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