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보통신 매각 협상 결렬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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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쌍용양회의 쌍용정보통신 매각 협상이 결렬 위기에 빠졌다.

16일 쌍용양회 채권단에 따르면 쌍용정보통신 매각 협상 대상자인 미국 칼라일측은 최근 인수방식을 당초의 지분인수에서 자산인수 방식으로 변경하는 등 무리한 조건을 내걸고 있다.

채권단은 이같은 칼라일측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17일 중으로 결렬 여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자산인수 방식의 경우 주총을 열어 쌍용양회와 쌍용정보통신을 합병한 후 사업매각 방식으로 매각해야 하는 등 매각일정이 길게는 1년까지 늦춰지고, 29%의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에 따른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등 문제가 복잡하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이같은 무리한 요구는 인수 가격을 깎으려는 의도인 만큼 쌍용양회와 채권단 모두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 이라며 "금명간 칼라일측과 최종 협상을 갖고 이같은 입장을 전달키로 했다" 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쌍용정보통신 매각 협상 결렬에 대비, 새로운 원매자를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쌍용양회는 지난 1월 칼라일과 쌍용정보통신 지분 3백84만주(71%)를 3천1백68억원에 매각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협상을 진행해왔다.

쌍용정보통신 매각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매각 대금으로 제2금융권 등의 부채를 상환하려던 쌍용양회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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