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돈 100억 빼내 주식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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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는 28일 부호분할 다중접속(CDMA) 기술을 중국에 유출하려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쓰리알 대표이사 장모(37)씨에 대해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씨는 지난 3월 CDMA 기술을 중국계 미국 통신 회사에 팔기로 계약했던 현대시스콤의 대주주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 말 자신이 대표로 있는 쓰리알 등 3개 회사의 공금 100억원을 빼돌려 주식 투자 등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다. 장씨는 검찰 조사에서 "회사 돈을 빼낸 것은 사실이지만 회사를 위해 다시 투자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법은 29일 장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 한편 CDMA 지적재산권 양도 계약의 위법성 여부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컴퓨터수사부는 계약 체결 당시 현대시스콤의 지분 구조와 체결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쓰리알이 중국계 미국 통신회사인 UT스타컴 측에 CDMA 시설뿐 아니라 기술까지 양도할 의사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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