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국민은행보다 주가 더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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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12일 국민.주택은행의 주가는 전날 타결된 두 은행의 합병비율(주식교환 비율)을 그대로 쫓아갔다.

이날 국민.주택은행의 주가는 전날보다 각각 0.37%와 4.21%씩 올라 1만3천5백원, 2만2천2백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양측의 주가 비율이 1대 1.648이 됐다. 이는 전날 타결된 합병비율 1대 1.688에 바짝 근접한 수준이다.

11일 종가 기준으로 양사의 주가비율은 1대 1.587이었다. 주가비율과 합병비율을 비교할 때 주택은행의 주가가 낮게 평가됐던 셈이다. 이를 입증하듯 이날 장 초반 주택은행의 주가는 7.7%까지 오르는 등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후장 들어선 차익.경계매물이 나오면서 오름세가 한풀 꺾였다.

반면 국민은행은 처음부터 주택은행 주가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하다가 가까스로 전날 주가 수준을 지켰다. 전날 합병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국민.주택은행의 주가가 각각 9.79%, 12.35%씩 큰 폭으로 올랐던 상황과는 달리 합병협상 타결 이후 주가 향방이 바뀐 것이다.

현대증권 백종일 금융팀장은 "주택은행 주가가 더 뛴 것은 주가비율이 합병비율로 수렴해 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 며 "두 은행의 합병협상에서 불협화음을 노출해 기대만큼 주가가 못 올랐다" 고 말했다. 교보증권 성병수 연구원은 "향후 합병은행장.노조 반발 등을 잘 해결해야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고 말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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