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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모든 휴대기기에 무선 인터넷 … 글로벌 앱스토어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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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면

1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2010 미디어 서밋’에서 이석채 KT 회장(가운데)이 더크 마이어 미국 AMD 최고경영자(오른쪽), 존 포트 미 포춘지 시니어 라이터와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의 미래에 관해 토론하고 있다. [KT 제공]

KT가 통신시장의 판을 바꾸고 있다. 지난해 말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을 들여오면서 국내 스마트폰과 무선 인터넷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견인했다. 데이터 요금 대폭 인하, 모바일 오피스 시장 개척 등 공격적인 행보로 경쟁사들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전자책·넷북 등 모든 휴대기기에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을 확대하는 모바일 브로드밴드(MBB) 전략을 발표해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음성에서 데이터 중심으로=30~40대 직장인들은 요즘 스마트폰이나 앱스토어를 모르면 대화하기가 어렵다고들 한다. 국내 스마트폰 본격 경쟁은 KT가 애플사의 아이폰을 도입하고 나서부터 시작됐다. 아이폰 출시 후 100일 정도 지난 지금 가입자 수는 40만 명을 넘었고 지금도 하루 평균 4000대가 팔리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이하 앱)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이폰에 다양한 기능을 부여해 주는 것이 바로 앱이고, 이 앱들을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는 장터가 앱스토어다.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콘텐트 산업의 활성화로 2012년까지 49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또 아이폰 관련 액세서리나 주변기기 시장도 함께 성장해 2381억원 규모의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를 위해 AT&T·오렌지·NTT 도코모 등 전 세계 24개 통신사업자들과 함께 글로벌 앱스토어인 WAC(Wholesale App Community)를 구축하기로 했다. KT가 주도하고 있는 WAC는 전 세계 사업자와 개발자를 직접 연결시켜 주는 수퍼 앱 장터다.

스마트폰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통신시장이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이전의 소비자들은 요금이 너무 높아 데이터를 맘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KT가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인 ‘i-요금제’와 데이터정액 부가요금제인 ‘스마트요금제’를 내놓으며 스마트폰용 데이터 요금이 90% 이상 낮아졌고, 데이터 사용이 크게 늘었다. 실제 KT의 무선데이터 트래픽은 아이폰 도입 이전 11개월에 비해 약 250%가 증가했다.

KT 이동통신 가입자들이 길거리에서 아이폰으로 무선 인터넷에 들어가 다양한 웹 서핑을 즐기고 있다. [KT 제공]

◆무선데이터 매출 성장률 1위 목표=KT는 무선 인터넷 데이터 시장을 더욱 활성화시켜 무선데이터 매출 성장률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우선 스마트폰뿐 아니라 일반 일반폰에도 와이파이(WiFi) 장착을 늘릴 예정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10여 종을 추가로 출시한다. 또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전국 쿡앤쇼존(기존 네스팟존)을 현재 1만4000에서 2만7000개까지 확대하고, 현재 수도권에만 집중돼 있는 와이브로 망을 올 10월까지 5대 광역시로, 내년 3월까지 전국 모든 시단위 지역까지 확대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무선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일반폰 고객을 위해 일반폰으로도 i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적용 대상을 확대해 누구나 무선인터넷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모든 휴대기기로 무선 인터넷 확대=이석채 회장이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미디어 서밋 행사에서 발표한 MBB(Mobile Broadband) 전략은 스마트폰에 이어 전자책(e-book)·태블릿PC 같은 휴대기기로까지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테더링(Tethering) 서비스 ▶OPMD(One Person Multi Device) 요금제 ▶와이브로 네트워크 활용 극대화 등을 추진 중이다. 테더링은 별도의 무선모뎀 없이 이동전화를 PC나 휴대기기에 연결해 언제 어디서든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테더링이 가능해지면 스마트폰을 모뎀처럼 활용해 휴대기기에서 무선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OPMD는 하나의 데이터 요금제로 여러 대의 IT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무선 인터넷을 쓰기 위해 기기마다 별도의 가입비나 기본료를 낼 필요 없이 하나의 요금제만 가입하면 되므로 소비자들의 통신료 부담이 획기적으로 낮아진다. KT는 이르면 3월 중순부터 이러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현재 8.75MHz인 와이브로 대역폭을 글로벌 표준인 10MHz로 상향 조정해 새로운 기술적 트렌드에 대응하고, 와이브로 기반의 다양한 데이터 송수신용 단말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박혜민 기자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장
“국내 최고 네트워크 … 데이터 폭발 이끌 것”

“KT가 데이터 폭발(Explosion) 시대를 선도하겠습니다.”

표현명(사진) KT 개인고객부문장(사장)은 국내 이동통신 3사의 경쟁이 유·무선 결합 경쟁에서 무선데이터 시장 선점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KT는 지난해 KTF와의 합병을 완료한 후 유무선 네트워크 역량을 총동원해 데이터 폭발을 선도한다는 전략 목표를 수립했다”며 “산업의 틀을 바꾼다는 사명감으로 경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데이터 폭발에 제대로 대응하려면 네트워크 기반이 갖춰져야 한다. 그는 “지난해 KTF와의 합병을 완료함으로써 KT는 국내 최고의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며 “그 기반 위에 스마트폰과 유·무선 통합(FMC) 상품, 모바일 브로드밴드(MBB) 전략을 통해 올해 무선인터넷 매출 성장률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3월 중 시작할 예정인 테더링 서비스의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해외 사업자들의 경우 3G망 사용이 너무 늘어나면 음성 통화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아이폰 테더링을 허용하지 않거나 상당한 요금을 부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KT는 3W 네트워크(WCDMA, WiFi, WiBro)의 효율적 운용을 통해 안정적으로 테더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쇼 옴니아’ 이용자와 아이폰 이용자의 네트워크 이용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그는 “쇼 옴니아는 와이브로·3G·와이파이 이용 비율이 각각 2 : 1 : 7이고, 아이폰은 3G와 와이파이 비율이 3 : 7로 분산돼 있다. 데이터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더라도 원활한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아이폰 40만 대, 쇼옴니아 3만 대 등 테더링 가능한 휴대전화 43만 대가 이미 시장에 깔려 있기 때문에 무선모뎀이 43만 대가 있는 것과 같은 효과”라며 “하나의 무선인터넷 요금제에 여러 대의 IT기기를 같이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무선인터넷 활용이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표 사장은 “아무리 훌륭한 서비스를 선보여도 고객이 선택해줘야만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에게 연속적이고 불편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끊임없이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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