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격렬 시위 노조원 20명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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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우자동차 노조원과 경찰과의 충돌이 이틀째 계속되면서 노조원 상당수가 중상을 입고 경찰 차량이 불타는 사태가 빚어졌다.

10일 오후 1시20분쯤 대우차 노조 지도부와 해고자 등 3백여명은 부평공장 인근 산곡성당에서 노조사무실로 통하는 공장 남문을 향해 인도로 행진하던 중 공장 진입을 저지하는 경찰 병력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홍성표(45)씨가 경찰이 휘두른 곤봉에 맞아 늑골 2개가 부러지는 등 노조원 2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21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의 저지에 흥분한 노조원들은 오후 5시30분쯤 성당 맞은편 길가에 세워둔 부평경찰서 정보과 직원 소유 승용차 두대를 쇠파이프로 부수고 경유를 끼얹어 불태웠다. 이어 노조원들은 성당 앞 도로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이날 오후 6시쯤 자진 해산했다.

경찰과 대우차 노조원들의 물리적 충돌은 대우자동차 사측이 법원의 결정을 지키지 않고 노조원의 노조사무실 출입을 봉쇄하면서 시작됐다.

인천지법은 지난 7일 대우차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낸 노조사무실 출입 및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노조원의 노조사무실 출입을 허용했었다.

이에 대우차 노조와 민주노총 금속연맹 관계자, 인천지법 집행관 등 세명은 사측의 안내로 공장에 들어가 '노조원의 노조사무실 출입을 방해할 수 없다' 는 내용의 법원 고시문을 노조사무실 출입문 등 세곳에 부착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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