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노벨평화상 상금 전액 자선단체에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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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상금 140만 달러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오바마의 상금이 돌아갈 10개 자선단체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노벨상 선정 당시 좋은 일에 상금을 쓰겠다던 약속을 오바마가 지킨 것이다.

가장 많은 돈을 받게 된 곳은 참전군인 가족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피셔 하우스’다. “보훈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 가족에게 집을 지어주라”며 25만 달러를 건네기로 했다. 오바마는 이어 1월 최악의 아이티 지진 이후 아이티의 재건을 위해 두 전직 대통령이 만든 ‘클린턴-부시 아이티 펀드’에 20만 달러를 책정했다.

노벨상 상금의 혜택이 가장 많이 돌아가게 된 분야는 역시 오바마가 평소 큰 관심을 보였던 교육 분야였다. 10개 단체 중 7개 단체가 교육과 관련이 있었고, 액수도 절반이 훨씬 넘는 85만 달러에 달했다.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을 높이는 데 주력해 온 ‘칼리지 서밋’(12만5000달러), 우수 공립학교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경우 수업료 전액을 지원해 주는 ‘포세 재단’(12만5000달러)이 기부 대상에 포함됐다.

오바마는 또 흑인·히스패닉·아메리칸 인디언 등 소외받는 계층에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4개 재단에 12만5000달러씩을 기부할 예정이다. 미국뿐 아니라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소녀들의 문맹 퇴치와 학업을 돕는 ‘중앙아시아연구소’에도 10만 달러를 전달하기로 했다.

이 밖에 질병 퇴치 운동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오바마는 아프리카에서 에이즈 예방과 식수 보전 등에 힘쓰고 있는 비영리단체 ‘아프리케어’에 1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오바마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 단체들은 미국과 해외에서 학생, 제대 군인 등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는 데 놀라울 정도로 훌륭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며 “그들의 일을 지원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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