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상반기 미국정책 지켜본뒤 대응책 결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김영대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은 2일 "미국이 올 상반기 중 대북정책을 정리하겠다고 했으니 이를 지켜본 뒤 대응 방침을 결정할 것" 이라고 말했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의회연맹(IPU) 제105차 총회에 참석 중인 金부위원장은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책은 시대착오적 발상으로 상당히 불쾌하다" 며 이같이 말했다.

金부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남북 장관급 회담 무산 후 '북한이 조만간 회담에 응해 올 것' 이라는 정부 당국자들의 전망과 달라 주목된다.

그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 남북관계가 미국의 대북정책 때문에 변화될 가능성이 있느냐" 는 질문에 "우리 입장은 박재규(朴在圭)전 통일부장관을 통해 모두 전달했다" 고 밝혀 이 사안을 비롯한 장관급 회담 불참 등에 대한 모종의 입장을 비공개리에 알려왔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朴전장관은 "아는 바 없다" 고 말했다.

북측 IPU 대표단장인 金부위원장은 또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의 남북 국회 회담 제안에 대해 "지금 만나서 할 얘기가 뭐가 있겠느냐" 며 거부했다.

한편 북한은 3일부터 개최키로 합의했던 4차 적십자 회담과 관련해 2일까지 아무런 해명도 없이 일정.장소 협의에 응하지 않아 회담이 열리지 못하게 됐다.

아바나=주기중, 이영종 기자

▶ 특집 페이지 '신 남북시대'

▶北 정보의 결정판 '북한네트' (http://nk.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