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출자전환 위한 개편작업 착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출자전환을 앞둔 현대건설이 조직 및 사업개편과 감원을 포함하는 경영체제 개편에 착수했다.

2일 현대건설(http://www.hdec.co.kr)은 "비상경영체제를 갖춰 조기에 경영을 정상화하고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3일부터 경영혁신위원회를 가동키로 했다" 고 밝혔다.

경영혁신위원회는 채권단의 출자전환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조직개편과 수익성 위주의 사업선별 등 경영혁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경영컨설팅업체인 아서 디 리틀(ADL)사.건설협회.채권단.협력업체가 선정한 각 1명씩과 변호사 1명, 현대건설의 해외공사.자금관리.영업.기획분야 실무부장급 직원 4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이에 앞서 현대건설 관리본부장인 김재수 부사장(그룹구조조정본부장 겸직)은 지난달 31일 사표를 제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날 현대건설은 채권단이 소액주주 감자비율 등을 정하고 주주총회 소집을 통보하면 3~4일 중에 이사회를 열어 주총일자를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주주명부 확정과 통지 등 상법상 절차를 감안하면 출자전환을 위한 주총은 5월 하순에 열릴 전망이다. 한편 ADL사는 2일 현대건설의 경영 효율화를 위해 올해 안에 정규직원의 20%인 1천1백60명을 감축하고 재료비와 마케팅 비용 등을 줄여 총 2천6백20억원의 원가절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ADL은 오는 5월께 영화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추가부실이 발견되더라도 부실규모가 6천억~9천억원 이내라면 자구노력과 최근 발표된 채권은행단의 지원으로 생존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현대건설의 회계감사를 맡고 있는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는 현대건설이 기업으로 존속하는 데 중요한 문제가 발생한 만큼 회계감사를 청산을 위한 실사수준으로 엄격히 진행했다" 며 "영화회계법인의 실사에서 대규모 추가부실은 드러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고 밝혔다.

김남중.김원배 기자

◇ 출자전환〓은행 등 금융기관이 기업에 빌려준 돈을 자본금(주식)으로 바꾸는 것으로 말한다. 해당 기업 입장에서는 차입금에는 이자를 물어야 하지만, 자본금에는 이자 부담이 없어 자금난을 그만큼 덜게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