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우리 몸, 그것이 알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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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철학자 니체는 "나는 몸의 경멸자들을 경멸한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이성의 시대에 짓눌렸던 몸의 중요성을 갈파한 말이다. 그러나 굳이 그의 표현을 빌리지 않아도 좋다. 요즘을 이른바 '몸의 시대'라 불러도 좋기 때문이다. '웰빙'열풍도 결국 잘 먹고 잘 살자는 것이다. 그러나 우린 자신의 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논픽션 전문 Q채널은 다음달 4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8시에 '몸의 전쟁2'(사진)를 방영한다. 지난 4월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던 '몸의 전쟁1'의 후속편이다. 6부작(하루 두 편씩 방영)인 이 프로그램은 평소 궁금했지만 어디에서 답을 찾을지 몰랐던 몸의 비밀을 파헤친다. 감각.사랑.성.임신.건강 등 여러 주제에 대한 최신 정보를 소개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몸의 여러 현상을 뒤집어 본다.

우선 1부('감각의 과부하')에선 인간의 감각에 얽힌 각종 진실을 추적한다. 최근 학계에선 감각에 대한 개념이 새로 정립되고 있다. 혀로 느끼는 맛의 종류에는 달고 쓰고 짜고 신맛 외에도 다섯번째 미각인 '우마미'(감칠맛)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우리가 느끼는 음식 맛의 90%는 코에서 감지한다고도 한다.

이어 2부('괴로운 휴가')에선 한순간의 휴식도 없는 우리 몸의 일상을 따라가본다. 휴가를 떠났다 해도 몸은 쉬지 못한다. 비행기에 타는 순간 우리 몸은 산소부족 현상을 경험한다. 한시간 동안 일광욕을 하면 우리 몸에는 달걀 72개를 익힐 수 있는 열이 가해진다.

3부('러브스토리')를 보면 우리가 왜 특정한 스타일의 상대에게만 '필'이 꽂히는지 알 수 있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왜 심장이 두근거리고 말을 더듬게 되는지에 대해서도 단초를 잡을 수 있다. 그렇다면 성관계 후 여성이 남성과의 친밀한 대화를 원하는 상황에서, 남자는 왜 코를 골고 자 버리는 걸까. 모든 키는 호르몬이 쥐고 있다.

또 4부('아기를 낳고 싶어요')에선 임신과 출생의 비밀을 밝힌다. 남성이 더욱 건강한 정자를 생산하기 위한 비결도 있다고 한다. 5부('수면부족')는 인간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잠의 존재에 대해, 6부('겨울철의 적')는 추위와 감기의 상관관계에 대해 조명한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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