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관계 갈수록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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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첸치천(錢其琛)중국 부총리가 미국을 방문, 부시 대통령과 만났지만 그 이후 양국관계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양국관계는 이달 중에 열리는 미.대만 연례 군수회의 결과에 따라 중요한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 미 해군 비밀보고서〓뉴욕타임스는 "중국측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 해군은 이지스(조기경보 레이더)시스템 장착 구축함 등 첨단무기를 대만에 팔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고 1일 보도했다.

지난해 초 빌 클린턴의 이지스함 판매 결정 연기 이후 국방부가 대만 해군전력에 대한 실사작업을 한 결과 그같은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해군은 보고서에서 "대만 해군이 2010년까지 이지스 시스템이 필요하며 그 이전에는 다른 신형 구축함과 잠수함이 필요하다" 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이지스 시스템 등 신형 무기를 제공하면 대만을 선제 공격할 수도 있다고 강력 경고해왔다.

◇ 스파이 혐의 교수 체포〓중국은 미국의 무기판매 압력에 맞서 반체제 성향의 학자를 잇따라 체포하고 있다.

워싱턴의 아메리칸대 국제관계연구센터 가오잔(高瞻.여.35)연구원은 춘제(春節.설)를 맞아 베이징(北京)을 방문했다가 지난 2월 21일 중국 공안당국에 연행됐다.

또 베이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96년부터 홍콩시티대에서 경제학을 강의해온 리사오민(李少民.42)교수는 2월 25일 선전(深□)시 공안부에 연행됐다.

이에 앞서 영국 옥스퍼드대 정치학박사 출신인 쉬쩌룽(徐澤榮.45) 광저우(廣州) 중산(中山)대학 교수는 지난해 8월 이후 무기한 구금 중이라고 홍콩의 중국인권민주화운동소식센터가 1일 밝혔다.

홍콩〓진세근 특파원,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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