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철 19집 '고백' 내놓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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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가요계의 작은 거인 이승철과 이선희가 나란히 새 앨범을 발표했다.

둘은 1984년 같은 해 데뷔, 탁월한 가창력으로 노래 잘 하는 남녀 가수의 표본으로 꼽히며 지속적인 인기를 누려왔다. 이승철은 2년만에, 이선희는 3년만에 발표한 새 앨범을 통해 농익은 음악성을 과시했다.

두 사람은 모두 그동안의 음악 활동을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지는 의미로 새 음반에 신곡들을 담은 CD와 함께 그동안의 히트곡을 모은 베스트 CD를 넣었다.

'희야' 이후 17년. 통산 19번째, 솔로 앨범으로는 일곱번째 앨범 '고백' 을 내놓은 이승철은 활력이 넘쳤다.

록그룹 부활의 리드 싱어로 '희야' 등을 히트시키며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89년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로 독립한 이후 평균 2년마다 새 앨범을 발표해 '마지막 콘서트' (90년) '방황' (93년) '색깔 속의 비밀' (94년) '오늘도 난' (96년) '널 보낸 이유' (97년) '오직 너뿐인 나' (99년)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면서 인기 가수의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에는 영화 '비천무' 의 주제곡 '말리꽃' 을 불러 별다른 홍보 없이도 50만장이 넘는 판매를 기록, 여전한 실력과 인기를 과시했다.

"앨범을 낼 때마다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애썼어요. 그동안 팬들의 사랑을 계속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

그의 말대로 이승철은 록에서 시작해 록발라드.펑키록.힙합 댄스.재즈.팝발라드 등 매번 색깔이 다르면서도 음악적 긴장감을 잃지 않는 수준 있는 음반들을 발표해왔다. 지난해 '말리꽃' 이 록발라드였다면 6.5집으로 이름 붙인 이번 앨범 '고백' 은 전반적으로 라틴펑키에 가깝다.

솔풍의 타이틀곡 '고백' 을 비롯해 지난해 작고한 부친을 그리며 부른 블루스풍의 '빈터' , 리듬 앤드 블루스 스타일의 '니가 흘러 내려' 등 신곡들 모두 이승철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탄력 있는 보컬이 맛깔스럽다.

40억원을 들여 오는 6월 서울 삼성동에 동양 최대 규모의 스튜디오를 여는 이승철은 "새 스튜디오가 한국 대중음악 발전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글〓최재희.사진〓장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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