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버스 탑승 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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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인천국제공항 개항(29일)에 맞춰 서울시내∼인천공항을 오가는 좌석 ·리무진 버스가 지난 26일부터 시범운행에 나섰다.

그러나 23개 노선중 5개 노선만이 시범운행에 참여한데다 단순한 코스 답사에 머물러 본격 운행때 혼선이 우려된다.

더구나 신설 ·폐쇄되는 정류소에는 안내 표지판이 없어 이용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취재진이 26 ·27일 신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동승해 살펴보았다.

◇ 준비안된 정류소=26일 오전 8시 30분 서울역 택시승강장 옆. 인천국제공항을 향하는 무정차 리무진 버스가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주변엔 버스 정류소를 알리는 푯말이나 안내판이 전혀 없다. 승차권을 파는 매표소도 없어 당분간 현금을 내야한다.

우등고속버스 처럼 앞뒤 간격이 넓어 편안한 버스 내부는 BIS(방송정보시스템)를 이용해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와 달리 TV모니터 조차 설치하지 않았다. 안내도 한국어와 영어 방송을 실시키로 했으나 아직 준비가 덜됐다.

27일 오전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정류소의 600번(잠실~고속터미널~김포공항~인천공항 노선)좌석버스는 김포공항까지만 운행했다.

朴모(31.서초구 반포동)씨는 "공항행 버스가 세개 노선이나 지나가는 정류소에서 인천공항 노선에 대한 안내문을 찾을 수 없다" 며 "차내에라도 안내문을 붙여 요금이나 노선이 어떤지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 며 답답해했다.

◇ 뻥뚫린 인천공항 고속도로=차량 정체가 심한 출근시간대였지만 공항 방향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는 대부분 막힘 없이 시원하게 뚫렸다. 리무진 버스의 경우 서울역을 출발, 신공항 고속도로를 거쳐 인천공항까지 걸린 시간은 50분. 일부 관광버스와 승용차가 간간이 보일 뿐 왕복 8차선 공항 고속도로는 한산했다.

그러나 공항 개통 후엔 교통량이 급증하는데다 도로에 안개가 자주 껴 교통 흐름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운전기사 김남철씨는 "안개가 끼면 시속 40㎞ 미만으로 감속운행해야 한다" 며 "공항 개항후 차량이 늘어나면 이곳도 몸살을 앓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 공항내 교통시설 불편=공항에 들어서면 좌석.리무진 버스는 청사 동편(국내항공사)과 서편(해외항공사)에서 한번씩 정차한다. 나란히 자리한 8개 버스 정류소에 각 버스의 진출입이 원활하게 이뤄지는지 살펴봐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류소 주변에는 쇠파이프.벽돌 등 각종 공사용 기물이 어지러이 널려 있어 접근 자체가 불가능 했다.

버스 요금과 노선을 안내하는 공항 내 매표소도 장소만 정해져 있지 설치는 안돼 있어 개항 초기 시민들이 우왕좌왕할 판이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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