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장미 묘목 로열티 받고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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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국도 이제 로열티를 받고 장미를 수출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

칠곡 봉계농산 최상환(崔相煥.41.사진)대표는 지난 23일 일본 도쿄 화훼박람회장에서 자체 개발한 한국산 장미 5종을 일본 ㈜ OTC에 로열티 1백만달러를 받고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한국 국적의 장미 묘목이 로열티를 받고 해외서 거래되기는 이번이 처음. 일본이 사들인 신품종은 '아라리오' '실라리안' '재희' 등 다섯가지.

이 가운데 아라리오는 1997년 개발돼 특허를 낸 최초의 국산장미다. 아라리오는 연노랑색을 띤 백색 장미로 꽃잎수가 많아 꽃꽂이용으로 인기가 높다. 그동안 일본으로 꽃이 수출돼 일반 장미보다 2배나 비싼 값을 받았을 정도로 인기였다.

이번 계약에서 묘목 1포기당 로열티는 품종별로 60~1백엔. 봉계농산은 앞으로 보급 확대를 위해 국내선 장미묘목을 국제가(1달러)의 절반인 5백원만 받을 계획이다.

상주대 원예학과를 나온 崔대표는 봉계농산에 별도팀을 만들어 5년여 국산 장미 개발에 매달려왔다. 그동안 23가지 신품종을 개발했고, 현재도 1백여종을 개발중이다. 개발을 마친 신품종은 6천평 농장에서 직접 재배되기도 한다. 봉계농산은 장미 18만주를 재배중이며 한해 생산량 2백50만송이중 60%를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崔대표는 "상반기중 우리나라도 신품종보호연맹(UPOV)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며 "국산 장미가 네덜란드.독일 등 외국품종에 의존해온 국내 장미농가의 로열티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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