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통합 리더십 필요한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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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아버지의 묘소를 찾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25주기 기념일인 26일, 박 대표는 아버지 시절과 현 상황을 많이 비교했다. 박 대표는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추모식에서 "아버지는 국민이 못 먹고, 못 입고, 다른 나라한테 업신여김을 받는 것을 평생의 한으로 여기고 어떻게든 국민을 잘 살게 해 보려고 애썼다"며 "(아버지가)지금 우리 국민이 밤잠 못 자며 일구고, 굳은살 박히며 세운 경제가 망가지고 있는 것을 본다면 얼마나 슬퍼하겠나"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금 우리 국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희망과 자신감이며, 국민이 희망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통합하고 힘을 하나로 모으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많은 순국선열이 묻힌 묘비를 보며 그분들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걸고 지켜낸 가치를 우리가 꼭 지켜야만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애국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날 과거사 규명에 관한 여당의 움직임을 의식한 듯 "아버지가 떠나신 지 벌써 25년이 됐고, 잊힐 때도 됐지만 아직도 잊히지 않고 여전히 국민 마음 속에 살아 있는 것을 볼 때 '훗날 역사의 평가를 받겠다'고 한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박 대표의 동생인 지만씨를 비롯, 남덕우 전 총리와 민관식 전 국회부의장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표의 여동생 서영씨와 지금껏 줄곧 참석해 왔던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불참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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