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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파 거두 무정 장군 사후복권 확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6.25 때 숙청당한 것으로 알려진 무정(武亭.본명 김무정)전 인민군 2군단장이 북한의 국립묘지격인 애국열사릉에 묻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중국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평양 교외에 묻혀 있던 무정 장군의 묘를 지난해 애국열사릉으로 이장했다" 며 "이는 무정이 정치적으로 완전 복권됐음을 의미한다" 고 말했다.

본사 통일문화연구소가 최근 입수한 애국열사릉의 묘비 사진에는 무정이 1951년 8월 9일 사망한 것으로 돼 있다.

지금까지는 50년 말, 52년 10월 등 그의 사망시기를 둘러싸고 다양한 증언이 있었다.

무정의 명예회복은 94년 4월께 김일성(金日成)주석이 평양 만수대 언덕에 있는 조선혁명박물관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당시 金주석은 혁명박물관에 있는 전직 고위인사들의 사진과 명단을 둘러보다 무정 장군의 이름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그가 비록 큰 공로는 없지만 그렇다고 종파주의자도 아니었다" 며 그의 정치적 명예를 회복시킬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무정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신인 팔로군 포병사령관을 지냈고 루이진(瑞金)에서 옌안(延安)까지 2만5천여리 장정에도 참여하는 등 전설적인 항일용장으로 명성을 떨친 인물. 입북 후에는 '연안(延安)파' 의 거두로 정치무대에서 활동했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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