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강소기업에 배운다] 3. 예오 티 치앙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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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예오 티 치앙 사장은 AMT가 자랑하는 4단계로 이뤄진 금속분말사출성형 기술 연구와 생산을 총지휘하고 있다. "중소기업이라고 정부의 지원만 바라고 있어서는 경쟁력을 키우기 어렵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10년 전 미래 기술을 찾아 세계시장을 누빈 이유는 무엇인가.

"싱가포르는 작은 나라다. 자원도 많지 않다. 기술 하나로 먹고살아야 한다. 그런데 기술도 미국이나 일본.독일과 같은 선진국들에 비해 많이 뒤져 있다. 따라서 경쟁하려면 미리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당시 특정 기술을 염두에 두고 있었나.

"아니다. 백지상태에서 출발했다. 미래에 무슨 기술이 필요할까만을 생각했다. 어떤 기술을 찾게 될지는 우리도 몰랐다."

-금속분말사출성형 기술 발전은 계속되고 있나.

"미국이나 일본 업체의 추격이 거세다. 금속분말사출성형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계속 발전시키지 않으면 시장에서 퇴보할 수밖에 없다."

-기술인력 발굴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싱가포르 국립대는 우수한 공대를 갖고 있다. 싱가포르 국립대의 관련 학과와 산학연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장학금 제도를 개설해 우리가 필요로 하는 과목을 듣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졸업 후 채용하는 형식이다. 젊은이들이 대기업을 선호하기 때문에 우수한 인력을 미리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술개발 과정에 정부 지원이 있었나.

"기술개발은 스스로 하는 것이다. 이후 시장을 개척하는데 중소기업은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이라고 기술개발 자체를 정부에 기대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정부로부터 판로에 대해 지원받는 것이 있나.

"싱가포르에는 7000여개의 다국적기업이 들어와 있다. 우리 제품을 필요로 하는 업체들을 발굴해 준다. 또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에서 기술전시회 등을 주최해 참여할 수 있게 해준다."

-정부의 도움으로 개척한 시장이 있는가.

"한국의 현대.기아차나 GM대우차 등과 납품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싱가포르국제기업청이 서울에서 지난해 연 전시회 덕분이다."

-10년 후를 준비하는 기술이 또 있나.

"AMT가 또 기술을 찾고 있느냐는 질문이라면 비밀이라고 답하겠다. 미래는 준비하는 사람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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