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식 확 달라졌네" 노약자석 앉지 않기 한줄서서 버스 타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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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로 서서 버스 타고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 안 세우고….

지난 3년 동안 시민들의 공중도덕과 준법의식이 향상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북대 설동훈(사회학)교수는 2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인의 시민의식'심포지엄에서 "지하철 내에서 노약자석을 안 지키는 비율이 2.2%에서 0.7%로 줄고, 오토바이 헬멧을 착용하는 비율은 17.3%에서 91.3%로 크게 느는 등 전반적으로 질서.공중도덕 의식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2001년에는 한 줄로 서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이 없었으나 2004년에는 6.5%의 시민이 한줄서기를 실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 주택지역에서 장애인 주차구역을 안 지키는 사람이 9.8%, 대중목욕탕에서 수건을 가져가는 경우가 8.8%였으나 현재는 거의 사라졌다.

반면 지하철 무임승차를 하는 비율은 0.4%에서 0.7%로 증가했고, 버스 안에서 큰 소리로 떠들거나 재래시장에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행위는 2001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지하철에서 다른 사람의 무거운 짐을 들어주거나 도로에서 다른 차량의 끼어들기를 허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친절의식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설 교수는 "시민의식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이 성인보다 시민의식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희망적"이라며 "이제 공중도덕이나 법을 잘 '지키는' 수준이 아니라 남에게 친절.양보 등을 '베푸는' 수준으로 시민의식이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 교수팀은 지난 8월 지하철.버스 정류장, 백화점.음식점.관공서.주택지역 등에서 시민들의 일상행동을 같은 시간대에 19일 동안 반복적으로 관찰해 2001년 중앙일보 시민사회연구소가 같은 장소에서 실시한 '시민의식 관찰조사'결과와 비교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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