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혁신의 리더 32인, 그들이 있어 한국 경제 빛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새로운 발상으로 창의적 혁신을 이뤄낸 기업과 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 32명이 ‘2010년 한국을 빛낸 창조경영인’에 선정됐다. 각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한 대기업 CEO 12명, 공공기관 대표 13명, 중견기업 CEO 7명이다. 이들은 ‘2010 대한민국 창조경영인 선정위원회’(위원장 황인태 중앙대 교수)의 심사를 거쳐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리더로 인정받았다. 선정 부문은 지속가능경영·글로벌경영·사회책임경영·가치경영 등 13개다. 4일 오전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황인태 위원장은 “최종 선정된 32명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경영자로서 국가 경제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SUNDAY가 주최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한 이날 행사엔 32명의 수상자와 송필호 중앙일보 대표이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4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0 대한민국 창조경영인’ 시상식에서 수상자 32명과 송필호(앞줄 오른쪽에서 넷째) 중앙일보 사장, 황인태 창조경영인 선정위원장(중앙대 교수·다섯째)이 기념촬영을 했다. 이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김경빈 기자]

글=고란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대기업 부문  이승한·윤영두·김종훈 CEO 2년 연속 영예

글로벌 경제 위기도 이들을 막지는 못했다. 대기업 부문에서 창조경영인으로 선정된 12명의 최고경영자(CEO)는 남다른 경영마인드로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지속가능경영 부문 수상),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대표(고객만족경영), 김종훈 한미파슨스 회장(미래경영) 등 3명은 대기업 부문에서 2년 연속 상을 받았다.

이승한 회장은 끊임없는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다. 1999년 2개로 시작한 홈플러스 점포는 현재 114개로 늘었다. 연간 10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업계 1위를 넘보고 있다. 윤영두 대표가 이끄는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한국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세계적 항공전문지 ATW의 ‘올해의 항공사 상’을 받았다. 1974년 제정된 이 상은 ‘항공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릴 정도로 권위가 있다. 김종훈 회장은 발주자 대신 건설사업의 모든 과정을 관리해 주는 CM(건설사업관리) 사업을 한다. 96년 미국 파슨스와 합작으로 한미파슨스를 설립해 건설산업의 ‘블루오션’을 열었다.

올해는 특히 금융회사 CEO들이 강세였다. 윤용로 IBK기업은행장(투명경영)은 전국 각지에 있는 중소기업 CEO들을 직접 찾아가 애로사항을 듣고 현장에서 바로 조치하는 ‘타운미팅’을 정례화했다. 송기진 광주은행장(사회책임경영)은 2008년 취임 후 ‘나눔의 기업문화’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대표(혁신경영)는 경쟁이 심한 투자금융(IB) 시장에서 해외 주식매매, 해외 기업공개(IPO) 등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있다. 김명한 KB투자증권 대표(혁신경영)는 증권업 후발주자로서 창의적인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고민한 결과 업계 최초로 아이폰 주식 매매 애플리케이션 ‘KB아이플러스타’를 출시했다. 최상국 대표(사회책임경영)가 이끄는 NH-CA자산운용은 유엔 책임투자원칙(PRI)에 가입하는 등 사회책임투자(SRI)에서 가장 모범적인 자산운용사 CEO로 꼽힌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보험사 CEO 2명도 상을 받았다. 기 마르시아 AXA손해보험 대표(고객감동)는 국내 손해보험업계 최초의 1대1 보상 서비스, 멤버십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만족에 앞장서고 있다. 1954년 국내에 진출한 차티스(옛 AIG손해보험)의 브래드 베넷 사장(글로벌경영)은 보험 선진국의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국 시장에 특화된 보험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이와 함께 이윤재 피죤 회장(환경경영)이 수상했다. 피죤은 78년 국내 최초로 섬유유연제를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나가고 있다. 한상(韓商) 기업인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윤리경영)은 97년 라오스에 진출한 이후 코라오를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으로 키워냈다.


중견기업 부문  띠아모·오텍·동아원·원신월드 ‘알짜 경영’

김성동 띠아모코리아 대표(투명경영 부문 수상)와 강성희 오텍 회장(R&D경영)이 중견기업 부문에서 2년 연속 수상했다. 김성동 대표는 국내에 아이스크림 카페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했다. ‘카페띠아모’는 설립 5년 만에 가맹점 수를 260여 개로 불렸다. 순수 토종 기업으로 아이스크림 부문 2위다. 강성희 회장이 창립한 오텍은 응급 환자 수송을 위한 앰뷸런스, 냉동·냉장탑차 등 특장차를 만드는 업체다. 차량 진동을 완화하는 구급차 전용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독보적 기술력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50여 년간 국내 대표 제분업체 자리를 지켜온 동아원은 이희상 회장(글로벌경영)의 지휘 아래 2015년 연매출 1조원을 목표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희자 루펜리 대표(환경경영)는 27년간 전업주부로 생활해 온 경험을 살려 세계적인 음식물 처리 기업을 일궈냈다. 친환경 자재 ‘폴라카블’ 개발로 환경친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1981년 설립된 원신월드(옛 원신통상)의 유충식 대표(고객만족경영)는 300명도 안 되는 직원으로 시작한 회사를 연매출 2500억원을 올리는 유통기업으로 키워냈다.

김영택 아이비김영 회장(소비자만족경영)은 ‘학생제일주의’를 경영철학으로 삼는다. 1977년 편입학 시장을 개척한 이후 김영편입학원은 부동의 1위다. 33년간 13만여 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박경실 파고다아카데미 회장(인재경영)은 1994년 업계 최초로 학원을 법인으로 전환한 인물이다. 직원 수가 300여 명, 강사 수는 900여 명, 연간 수강생은 60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 캐나다 밴쿠버에 전문학원을 열었다.


공공 부문  금투협·한수원·도공전기안전공사 혁신 앞장

변화에 둔감할 것 같은 공공 부문에서도 발전과 도약을 위해 물밑 노력을 이끌고 있는 이들이 있다. 창조경영인으로 선정된 13명이 그들이다.

황건호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고객만족경영 부문 수상)은 고객만족을 최상의 가치로 내세우며 조직을 혁신했다. 그 결과 금투협은 지난해 10월 국내 민간기관 최초로 영국표준협회(BSI)로부터 고객만족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을 취득했다.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대표(글로벌경영)는 1972년 한국전력에 입사한 이래 30여 년간 원자력 업무를 담당한 ‘원전맨’이다. 2007년 김 대표 취임 이후 한수원은 이듬해까지 2년 연속 발전회사 경영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류철호 한국도로공사 사장(혁신경영)은 고속도로를 총 연장 6619㎞까지 확대해 국민이 편하게 전국 어디든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꿈이다. 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윤리경영)은 전기 관련 문제가 생기면 24시간 언제든지 출동하는 서비스를 정착시켰다. 코스닥협회 김병규 회장(상생경영)은 코스닥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과 자금지원 사업을 벌여 호응을 얻고 있다.

병원도 혁신에 나섰다. 이철 세브란스병원장(지속가능경영)은 외래진료 대기시간을 30분에서 20분으로 단축하고 24시간 진료예약제도를 도입했다. 김영진 전남대학교병원장(사회책임경영)은 2004년 국내 최초로 군(郡) 단위에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을 개원해 의료 취약지대에 있는 이들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대학이 특히 강세였다. 6명의 총장이 상을 받았다. 박영식 가톨릭대 총장(윤리경영)은 지난해 1월 취임 이래 입학사정관 선도대학(2009년),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2009·2010년)에 선정되는 성과를 이뤄냈다. 장호성 단국대 총장(인재경영)은 최근 2년간 180여 명의 우수 연구 교원을 초빙하고 강의 평가를 강화해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를 높였다. 강일구 호서대 총장(인재경영)은 전국 최초로 신기술창업보육센터(TBI)를 설립했고 교내 2만5149㎡ 규모의 산학협동 첨단시설을 구축했다. 박동순 동서대 총장(가치경영)은 임권택영화예술대학 을 설립하는 등 특성화 대학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서정선 명지전문대 총장(미래경영)은 미국·중국·영국 등 해외 대학과 연계한 복수학위제를 도입해 글로벌 인재를 키우고 있다. 유길동 한양여자대학 총장(미래경영)은 실용적 여성 인재 양성은 물론 구리시 구리사랑어린이집을 위탁운영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바로잡습니다 ‘지오다노’ 브랜드는 ㈜지오다노(대표 한준석)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원신월드와는 관련 없기에 바로잡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