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간 금리격차 사라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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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우량은행은 이자를 조금 주고 비우량은행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이자를 조금 더 주는 식의 우량.비우량 은행간 금리 격차가 사라지고 있다.

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특판상품 기준)는 우량은행으로 꼽히는 주택과 국민은행이 가장 높은 연 6.4%인데 비해 경영개선 계획을 내야 했던 조흥은행은 6%, 한빛.외환은행은 6.1%로 국민.주택은행보다 오히려 낮다.

또 지난해말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빛(6.1%).서울(6.4%).평화은행(6.4%)등 3개 시중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6.3%로 우량 은행군에 속한 주택.국민.신한은행의 평균금리 6.33%보다 낮다.

3개월 전인 지난해 11월만 해도 한빛.조흥.외환은행은 연 7.3%, 서울은행은 7.7%, 평화은행은 7.5%로 우량으로 꼽히는 국민.주택.신한.하나.한미 등 5개 은행의 7%보다 높은 금리로 고객들을 유치했었다.

이처럼 우량.비우량 은행의 예금금리 격차가 사라진 것은 예금보장 한도가 당초 계획(2천만원)보다 많은 5천만원으로 확대되고 공적자금 투입으로 해당 은행의 재무 건전성이 나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은행들이 발행하는 3개월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도 은행별로 별 차이가 없어졌다.

우량은행과 공적자금 투입은행간 CD 발행금리 격차는 지난해 12월 1.67%포인트에서 지난달 0.52%포인트로 축소됐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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