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평양 포함 8곳 새 경제특구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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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북한이 평양 등 8개 도시를 새 경제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일 보도했다. 8개 도시는 평양·남포·신의주·원산·함흥·김책·나선·청진 등이다.

신문에 따르면 평양과 남포에는 각각 첨단기술과 의약품 산업이 집중 육성된다. 신의주는 방적 등의 경공업을, 원산과 함흥은 각각 조선과 석탄화학 업종 등을 특화시킬 예정이다. 원산·청진의 항만을 정비하고 평양에 10만 호의 주택을 건설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이곳에 투자하는 해외 기업에는 각종 세금 혜택이 제공된다. 신문은 “북한이 이를 위해 이달 중순쯤 정책금융기관인 ‘국가개발은행’과 ‘국가수출입은행’을 설립해 새 특구 정책을 지원하는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인 김양건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이끄는 ‘조선 대풍 국제투자 그룹’이 맡는다.

새 특구 구상은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이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의 특구 지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1년 나진·선봉지역을 경제특구로 지정했으나 외국자본 도입 과정에서 실패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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