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시민들이 앞장서는 일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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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일본의 2002 월드컵 준비는 철저하게 시민이 앞장서고 있다.

경기가 열리는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시의 경우 '스포츠자원봉사단' 이 경기 준비를 이끌어가고 있다.

아라하라 미노루 가시마시 월드컵 추진실장은 "가시마시에서는 연고팀 가시마 앤틀러스가 일본 프로축구 J리그가 출범한 1993년 우승하면서 축구 열기에 불이 붙었고, 자연스럽게 남녀노소가 참여하는 봉사단이 조직됐다" 고 소개했다.

급격한 공업화로 구심점이 없던 가시마 시가 축구를 통해 하나로 묶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라하라 실장은 스포츠자원봉사단이 교통비.식비만 제공받으며 J리그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안내.개표를 맡고 있고 경기가 끝난 후에는 반별로 하루 일과를 평가하는 반성회도 갖는다고 전했다.

그는 자원봉사단이 J리그 경기를 이끌어가듯이 월드컵도 같은 방식으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가시마시는 지난해 5월 28일 도시 환경 개선을 위해 '꽃 가득 운동' 도 펼쳤다. 여기에는 1천3백여 자원봉사자들이 참여, 8백m 길이의 화단을 하루 만에 손쉽게 조성했다. 이 자원봉사단은 월드컵 기간에도 계속 운영된다.

한편 요코하마시의 자원봉사 조직은 월드컵 결승전을 요코하마에 유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결승전 유치를 놓고 사이타마현과의 경합에서 불리해지자 시민은 결승전 요코하마 유치 모임을 결성, 7만명 집회를 열었다.

그 결과 유치에 성공했고 나중에 2002 월드컵 시민모임으로 명칭을 바꿔 활동해 오고 있다.

시민모임은 '시민 열명 중 한명을 회원으로 만든다' 는 목표 아래 현재 1만5천여명인 회원을 30만명까지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8만명 콘서트.시내 종단 축구대회 등 '월드컵 띄우기'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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