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베이징(北京) 정가와 외교가에서는 이들 부부를 둘러싼 미확인 소문이 난무했다. 두 사람이 공식 행사에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수 년간 관영방송에서 공개되지 않으면서 소문은 불화설·별거설·이혼설로 증폭돼왔다.
이날 행사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국의 최고 권부를 구성하는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모두 참석했을 정도로 비중이 있었다. 시 부주석과 펑 여사는 후 주석과 함께 맨 앞쪽의 원탁형으로 된 헤드 테이블에 앉았다. CCTV가 주요 뉴스 시간에 되풀이해 보도한 화면을 보면 당 서열 6위인 시 부주석의 오른 쪽에는 문화계 여성인사가 앉았고, 그의 오른쪽에 당서열 8위인 허궈창(何國强) 당 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앉았다. 허 서기의 오른쪽에 펑 여사가 앉았다.
인민해방군 가무단 소속의 현역 소장인 펑 여사는 이날 군복 정장을 하고 등장했다. 시 부주석과 허 서기가 옆에 앉은 인사들과 담소하는 장면이 화면으로 공개됐다. 허 서기가 푸젠(福建)성 성장으로 근무할 때 시 부주석은 부하였고 펑 여사와도 친분을 쌓았다.
시 부주석은 1986년 푸젠성 샤먼(廈門)시 부시장 시절에 당시 전통민가 인기가수였던 펑 여사를 만나 이듬해 9월 결혼했다.아홉살 차이인 두 사람은 슬하에 93년에 태어난 딸 시밍쩌(習明澤)를 두고 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