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펑리위안 불화설 일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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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57·사진 왼쪽) 국가부주석과 그의 부인인 가수 펑리위안(彭麗媛·48·오른쪽) 여사가 지난달 28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전통명절 위안샤오제(元宵節: 정월대보름) 행사에 함께 참석해 그간의 불화설을 잠재웠다. 국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베이징의 주요 지식인(저명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열린 이 행사에 두 사람이 함께 참석한 장면을 1일 보도했다.

그동안 베이징(北京) 정가와 외교가에서는 이들 부부를 둘러싼 미확인 소문이 난무했다. 두 사람이 공식 행사에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수 년간 관영방송에서 공개되지 않으면서 소문은 불화설·별거설·이혼설로 증폭돼왔다.

이날 행사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국의 최고 권부를 구성하는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모두 참석했을 정도로 비중이 있었다. 시 부주석과 펑 여사는 후 주석과 함께 맨 앞쪽의 원탁형으로 된 헤드 테이블에 앉았다. CCTV가 주요 뉴스 시간에 되풀이해 보도한 화면을 보면 당 서열 6위인 시 부주석의 오른 쪽에는 문화계 여성인사가 앉았고, 그의 오른쪽에 당서열 8위인 허궈창(何國强) 당 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앉았다. 허 서기의 오른쪽에 펑 여사가 앉았다.

인민해방군 가무단 소속의 현역 소장인 펑 여사는 이날 군복 정장을 하고 등장했다. 시 부주석과 허 서기가 옆에 앉은 인사들과 담소하는 장면이 화면으로 공개됐다. 허 서기가 푸젠(福建)성 성장으로 근무할 때 시 부주석은 부하였고 펑 여사와도 친분을 쌓았다.

시 부주석은 1986년 푸젠성 샤먼(廈門)시 부시장 시절에 당시 전통민가 인기가수였던 펑 여사를 만나 이듬해 9월 결혼했다.아홉살 차이인 두 사람은 슬하에 93년에 태어난 딸 시밍쩌(習明澤)를 두고 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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