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포상금 6000만원, 월 100만원 평생 연금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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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을 귀금속으로 여겨 가치를 매기면 58만원 정도다. 그나마 이번 올림픽은 메달 크기가 커지고 금값이 폭등해 비싼 편이다. 금값이 바닥을 쳤던 시드니 올림픽 때 금메달은 9만2000원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에 동반하는 금전적 이익은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이른다.

정부는 이번 올림픽 포상금으로 금메달 4000만원, 은메달 2000만원, 동메달 1200만원을 내걸었다. 여기에 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정부 포상금의 50%를 추가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금메달 1개에 6000만원씩이다.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딴 이정수는 1억5000만원을 받는다.

연금 혜택도 있다. 올림픽 금메달을 1개만 따면 연금 상한인 100만원을 매달 평생 받을 수 있다. 금리 5~6%를 기준으로 삼으면 약 2억원이다. 연금이 상한에 도달한 사람이 메달을 추가로 따면 장려금 형태로 보상받는다. 이정수는 장려금으로 5450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은메달은 연금 45만원으로 금메달의 절반 정도다. 금메달과 은메달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지적도 있다. 포상금과 연금의 금리까지 포함한다면 금메달과 은메달의 차이는 평균 1억원 선이다. 은메달을 따고도 웃는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돈 생각을 하면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인터넷 미니홈피에 실린 다정한 사진 때문에 연인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었던 스피드스케이팅의 젊은 영웅 이상화와 모태범은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금 1개, 은 1개를 땄다. 이 때문에 인터넷에서 “둘이 결혼하면 포상금(둘이 합쳐 1억8000만원)으로 신혼집을 사고, 연금 200만원으로 생활비를 하면 되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돌기도 했다.

이 밖에도 CF 출연, 자서전 출간 등을 통해 더 큰 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김연아는 물론 빙속에서 뜻밖의 금메달을 딴 모태범·이상화·이승훈에게도 광고 업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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