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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서 규모 8.8 강진 … 하와이·일본에 쓰나미 경보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55호 03면

칠레 서부 태평양 연안에서 27일 새벽(현지시간)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78명(한국시간 27일 오후 10시 현재)이 숨졌다고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아이티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7.0)보다 1000배나 강하다고 CNN이 전했다.

최소 78명 사망, 한국 교민 12명 연락 안 돼

지진 여파로 수도 산티아고 서쪽 발파라이소 해안에서는 높이 1.69m의 쓰나미(지진 뒤 해일)가 발생하고 규모 6.9 등 수십 차례 여진이 계속됐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대재난 상태’를 선언한 뒤 “우리가 가진 모든 힘을 다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으로 산티아고 국제공항이 폐쇄됐으며 일부 지역에서 통신과 전력·가스 공급이 끊겼다. 진앙지 인근 콘셉시온시에 붕괴 건물이 많아 희생자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의 피해 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또 지진 발생 직후 모든 태평양 국가들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해수면 측정 수치에 따르면 광범위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쓰나미가 이미 한 차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보에는 하와이·일본·러시아·멕시코·필리핀이 포함됐으며, 호주·뉴질랜드는 자체 경보를 내렸다. 한국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 관계자가 밝혔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이날 현재 한국 교민의 피해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산티아고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안전한 것으로 파악했으나 진앙지에서 가까운 콘셉시온 교민 12명(4가구)과는 연락이 닿지 않아 피해 상황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오전 3시34분 발생한 지진의 진앙지(깊이 39㎞)가 산티아고에서 남서쪽으로 325㎞, 2대 도시 콘셉시온에서는 115㎞ 떨어진 태평양 해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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