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책읽기]김웅겸 벤처인에이블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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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하루하루 밤을 낮 삼아 일하는 벤처인의 행복은 어디에 있나. 경제적 성공을 위해서라면 가족과 친구도 멀리하는 게 바람직한 것인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벤처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하는 원론적인 질문에 명쾌하게 답해주는 책이 있다.

『정상에서 만납시다(see you at the top)』의 저자 지그 재글러가 지은 이 책은 천재 A.B.C반으로 구성되는 시리즈 중 B반의 성공(SUCCESS)편.

저자는 정상을 향해 뛰는 벤처인에게 진정한 성공의 잣대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바쁘게 살면서 잃어버릴 수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예를 들어 '성공은 가족들과 저녁을 같이 못 하는 것을 사과하면서 집에 전화하는 게 아닙니다' 라는 구절은 벤처인에겐 가슴에 와 닿는 절박한 얘기다.

이 책은 벤처인이 대개 일이나 경제적인 부를 성공으로 생각하지만, 육체.정신.영혼.개인.가족.일.재정 등 7개의 바퀴살이 있어야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오늘날 오로지 성공을 향해 앞으로 달려가는 벤처인에겐 부의 성취를 통한 성공이 한낮의 몽상임을 깨닫게 해주는 경종이다.

성공은 균형있는 삶을 통해서만 의미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특히 서로 반목하고 무한대의 경쟁을 통해서 성취하는 것보다 남들과 제휴와 협력을 통해서 서로 '윈-윈'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바쁘게 생활하다 보면 수단이 목적으로 바뀌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 책은 현대인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인생의 참 가치이며, 이러한 바탕하에 목적이 달성됐을 때 진정한 의미의 성공을 거두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김웅겸 벤처인에이블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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