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의 미래 인재 전략 [3] 제 3자가 되어 내 아이를 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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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면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선 예지자가 등장한다.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특별한 능력을 지녀, 범죄를 예측하고 이를 막아내는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누군가 봐주고, 어떻게 살 것인지 알려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까지는 아니라도 내 아이가 글로벌 시대,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어떻게 성장해 어떤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알 수는 없는 것일까.

시험 성적은 다양한 역량 표현 못해

최근 발표된 입학사정관제, 창의적 체험 활동 기록제 등의 내용을 보면 입시를 목표로 한 자녀 교육의 틀이 바뀌게 되는 것을 실감한다. 어려서부터 자기 자신의 역량을 발견하고(Discover),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의 꿈(Dream)을 꾸며, 차근차근 준비(Design)해 나가는 과정을 심사하겠다는 내용이다. 내 아이의 잠재력과 성향을 제대로 알아야 아이의 미래를 제대로 펼쳐줄 수 있다는 얘기다. 하버드대 입학사정관 멜라니 뮬러는 “점수로 나타난 양적 부분 외에도 잠재 능력인 질적 부분을 판단하려 노력해야 한다. 시험 성적은 학생들의 다양한 측면의 재능을 말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다른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모호한 기대나 예측이 아니다. 미래 지향적인 관점에서 설계된 객관적인 지표와 검사를 통해 아이의 현재 역량과 성장 잠재력을 판단하는 일일 것이다.

미래 지향적 관점의 진단 검사부터

최근 서울대 인재연구센터(GTRC)에서 개발한 ‘글로벌 인재 역량 검사 GTI(Global Talent Indicator)’는 학습 능력·개인 내 역량·개인 간 역량의 세 영역에서 총 8가지 역량을 평가하는 새로운 형태의 진단 검사다. 진단 결과를 통해 아이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그중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하며, 평가된 역량과 연결돼 미래 사회에서 각광받을 수 있는 적합한 직업을 제시한다. 시민 의식과 문화 지능 등 이전 진단 검사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글로벌 인재의 특성을 반영한 지표도 포함돼 있다. 우리 아이가 성장했을 때 현재 직업의 90%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처럼 직업에 대한 평가와 위상, 환경은 지속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사회문화적인 맥락을 고려한 객관적인 진단 검사로 아이의 출발점을 제대로 설정해 보자. 부모의 기대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이뤄낼 수 있는 꿈의 지표를 그려줄 때다.

임지택 청담러닝 학원사업본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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