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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컨설팅 ‘꿈은 이루어진다’ ] 서울 대명중 박부성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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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면

운동을 좋아한다. 하지만 선수는 내 길이 아니다. 그래도 스포츠의 살아있는 현장을 느끼며 살고 싶다면…. 축구·야구 등 스포츠에 푹 빠진 박부성(서울 대명중)군은 3학년 새 학기를 앞두고 ‘스포츠의학’에서 답을 찾았다.

최은혜 기자

국가대표 축구팀 트레이닝센터 내 의무실에서 최주영 의무팀장이 박부성군(왼쪽)에게 치료 기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명헌 기자]

부성이는 축구·야구에 관한 것이라면 신문·라디오·텔레비전을 통해 항상 정보를 업데이트한다.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거나 경기장에 가는 것도 즐겁기만 하다. 그러다 선수들에게 감독 못지않게 중요한 ‘스포츠의학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하지만 특수 분야라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멘토인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 최주영 의무팀장을 만나기 위해 부성이는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최주영 스포츠 재활치료 연구소’를 찾았다. 한쪽에서는 프로골퍼와 고려대 축구팀 선수가 재활 운동을 하고 있었다. 최 팀장은 “저 축구 선수는 발등 부상 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운동을 하고 있다”며 “일부러 균형 잡기 어려운 고무공 위에 한쪽 발로 서서 여러 동작을 연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접 고무공 위에 올라가 본 부성이는 “생각보다 균형 잡기가 힘들다”며 멋쩍게 웃었다.

또 다른 선수 한 명이 상담을 받으러 왔다. 발목 부상으로 전문의로부터 수술 권유를 받았지만 경기 일정 때문에 주저하고 있었다. 최 팀장은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선수에게 현재 상태를 자세히 설명해줬다. 그는 “트레이너는 의학 소견과 선수의 개인적 입장 사이에서 상담과 설득을 해야 할 때가 많다”며 “어떻게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선수 생활의 수명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 조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표팀 연습이 있을 때면 의무팀장의 일과는 선수들보다 먼저 시작된다. 아침 식사 전 선수들 컨디션을 체크하고 코칭 스태프와 회의를 한다. 오전·오후에는 치료·재활에 집중한다. 모든 선수의 치료가 끝나면 오후 11시를 넘기기 일쑤다. 경기 중 부상 선수가 생기면 처치·처방을 하고 경기가 없더라도 연습 중 선수들의 움직임을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 최 팀장은 “이 일을 하려면 운동을 좋아해야 하는 것은 물론, 참을성과 봉사정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성이에게 “최근 스포츠의학과 등 각 대학의 관련 학과들은 모두 경쟁률이 높다”며 “뭘 하든 기본은 공부”라고 조언했다. 또 “경기장을 찾게 되면 팀 닥터가 누군지, 부상 선수가 생기면 어떻게 대처하는지 잘 관찰해보라”고 덧붙였다.

운동을 좋아하고 활동적인 부성이에게 스포츠의학 분야가 적성에 맞는지 알아보기 위해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부성이는 기업형·탐구형 성격으로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을 좋아했다. 남을 설득하는 언어적 능력과 논리·분석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적절한 경쟁을 통해 성취감을 얻기 원하며 자신과 타인이 동시에 성장하는 일에 흥미를 느낀다. 퓨처북 R&D센터의 전종희 연구원은 “추구하는 직업적 가치가 경제적 보상, 명예, 자율 등이고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료와 스포츠를 접목한 분야가 적성에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또 “운동을 좋아하는 학생 중에는 내재된 에너지의 분출구로서 흥미를 느끼게 된 경우가 많다”며 “무턱대고 선수가 되겠다고 하기 전에 정말 적성에 맞는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성이도 의료·경영·금융·언론 등 분야에서 소질을 더 잘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 연구원은 “여기에 흥미 분야인 스포츠를 접목시켜 직업을 찾거나 취미 활동을 개발하면 좋다”는 의견을 내놨다.

학습습관 검사에서는 시간관리·공부환경·노트필기·기억전략 점수가 낮았다. 부성이가 앞으로 이 부분에서 좋은 공부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한다면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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