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파머, USGA 명예의장직 박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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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금세기 최고 골퍼로 꼽히는 아널드 파머(72)가 미국골프협회(USGA)총회의 명예의장직을 박탈당했다.

USGA 테리 홀랜드 회장은 22일(한국시간) 애틀랜타 저널과의 회견에서 "파머가 USGA가 불법으로 규정한 ERCⅡ 드라이버를 두둔하고 나선 것은 USGA의 결정을 훼손하는 것" 이라며 "올해 연감에서 파머의 이름을 삭제했다" 고 밝혔다.

파머는 지난해 캘러웨이사의 홍보를 맡아 USGA가 공식대회 사용을 금지한 ERCⅡ를 옹호하는 발언을 거듭해 USGA와 마찰을 일으켰다.

파문이 일자 파머는 케이블TV에 나가 "아마추어야 야구방망이로 치든 불법 무기로 치든 즐기는 데 목적이 있으니 괜찮다는 뜻" 이었다고 해명했다.

ERCⅡ는 USGA가 규정한 CoR(Coefficient of Restitution)룰에 어긋나 프로 투어에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CoR 룰은 클럽 페이스를 고정해놓고 공을 일정한 속도로 쏘았을 때 반발속도가 84%를 넘어서는 안된다고 규정한다.

ERCⅡ는 87%가 넘는다.

홀랜드 회장은 "파머가 캘러웨이의 대변인 노릇을 관두면 언제든지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권오중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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