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케익을 먹으며 얘기를 나눠요.”
낯선 여자를 엄마로 모시고 케익을 먹는 세상이 왔다. 일본에서 하녀복장을 하고 손님을 맞는 ‘메이드카페’에 이어 이젠 ‘엄마카페’가 등장했다. 2008년부터 오사카와 교토 등 일본의 대도시에 등장한 ‘엄마카페’는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로 한다는 일본 ‘이야시’ 문화의 한 갈래이다.
이 카페는 현대인에게 잊혀지고 있는 ‘그리움의 엄마’를 표방한다. 웨이트리스가 앞치마를 두른 엄마의 이미지로 손님을 맞으며, 집 안에서 대하듯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한다. 일본 오사카 신사이바시의 한 ‘엄마카페’ 아르바이트 모집란에는 “하루에 두 시간이면 OK, 시급 1200엔, 나이는 25살 이상의 여성”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 카페는 독신생활을 하는 학생이나 직장인을 주요 타깃으로 하지만, 케이크 중심의 메뉴이기에 실제 ‘엄마의 김치찌개’는 맛볼 수 없다. 오사카에서 유학생활 5년 차인 김길모(35세) 씨는 “오랜 유학 생활을 하다보면 외로울 때가 많은데, 길거리간판을 통해 본 ‘엄마카페’는 떠나온 집을 그립게 했다.”고 말했다.
영상기획제작팀 김정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