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의 미래 인재 전략] 영어 구사력은 기본, 논리가 필요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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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갑자기 출장을 가게 된 한 회사 직원은 일본어 한마디 못 해도 걱정하지 않는다.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한 어느 기업의 연구원은 발표 자료를 영어로 만들어 영어로 발표한다. 박사학위 논문을 쓰던 대학원생은 인터넷으로 외국 학술 자료를 읽다 저자에게 영어로 e-메일을 보낸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공통점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이 영어로 각 분야에서 의사소통을 한다는 점이다.

비판적 사고력으로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하자

국제화 시대의 주역이 될 우리나라 학생들이 국제무대에서 다른 나라 전문가들과 어깨를 겨루며 활약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시대적·국가적 요구다. 그런데 이렇게 하려면 우선 기본적인 영어 구사력부터 갖춰야 한다. 아무리 핵심을 찌르는 좋은 생각이 있어도 영어로 표현할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비판적 사고력이 있어야만 완전한 의미의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비판적 사고력은 주어진 정보를 분석·평가·종합해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자신의 주장을 조리 있게 표현하는 것이다.

훈련으로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자

비판적 사고력은 타고나거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생겨나는 능력이 아니다. 훈련을 통해 계발할 수 있다. 이 훈련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누구나 할 수 있다. 초등학생이라면 영어 동화를 읽고 등장인물 각각의 관점에서 주제를 생각해 본 후 자신의 관점에서 얘기할 수 있다. 중·고등학생이라면 다양한 주제 또는 시사적인 이슈에 대해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자신의 관점에서 주장을 펼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협업활동이다. 상호작용이 활발히 이뤄지는 협업활동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공유하며 새로운 자신의 생각을 만들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그룹 프로젝트 활동과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이다. 그룹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학생들은 조사와 토론을 하고, 관련된 정보와 지식을 이해·활용해 자신의 생각이 담긴 독창적인 결과물을 만든다. 더 나아가 이 결과물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을 통해 좀 더 나은 성과를 재창조하기도 한다. 이런 활동을 꾸준히 하게 되면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비판적 사고력이 발달하는 것을 느낄 것이다.

최재식 청담러닝 ESL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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