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처럼 투자하는 변액보험, 주식 비중 따져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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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생명보험사 변액보험 펀드의 주식투자 비중이 회사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변액보험에 가입할 때는 각 회사 펀드의 주식투자 비중을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낸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채권 등에 펀드식으로 굴린다. 지금까지는 펀드에 주식을 많이 편입한 회사의 투자수익률이 높았다. 변액보험이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뒤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규 가입자들의 입장에선 앞으로 주가가 떨어지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다만 매월 일정액을 적립식으로 부으면 투자위험을 완충할 수 있다.

17일 생명보험협회가 2001년 7월 이후 설정된 16개 생보사의 109개 변액보험 펀드 중 주식이 한 주라도 편입된 혼합형 펀드 60개의 현재 자산구성을 분석한 결과 메트라이프생명의 펀드가 주식투자 비중이 59.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SK생명 27.5%▶신한생명 27.4%▶금호생명 25.1% 등의 순서였다.

반면 ING생명(0.1%), 흥국생명(5.3%), 하나생명(8.5%), 대한생명(8.6%) 등은 펀드의 주식편입 비중이 10%에 미치지 않았다. 펀드별 수익률은 주식편입 비중이 클수록 좋았다.(표 참조) 각 회사의 펀드별 투자수익률은 생보협회 홈페이지(www.klia.or.kr)에 공시돼 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현재 공시된 수익률은 과거 실적으로 참고자료일 뿐 새로 가입하는 사람이 똑같은 수익률을 얻는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대부분 중간에 펀드를 옮겨타는 것이 가능하다"며 "주식비중이 큰 펀드에 가입했다면 주식시장 변화에 따라 채권형 펀드로 옮겨타는 등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총 109개 변액보험 펀드 1조5746억원 중 주식을 일부라도 편입한 혼합형과 전액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의 비중은 57대43으로 혼합형이 더 많았다. 종류별로는 변액유니버설의 경우 혼합형 비중이 86.7%였고 변액연금보험도 59.2%로 혼합형이 많았으나 변액종신은 채권형이 57%로 더 많았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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