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성당 "농성 불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서울 명동성당은 24일 "성당 내의 여론 수렴결과 교회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신앙활동을 방해하는 각종 단체의 집회를 더이상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고 밝혔다.

성당측은 "점거 집회나 장기 천막농성 요청을 단호히 거절하겠다" 며 "다만 일회적인 마무리 정리집회 등은 허용할 방침" 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성당 사제단.신도들은 "한국통신 노조의 천막농성 등 성당내 장기농성과 집회로 천주교 성지로서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 는 의견을 성당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이 결정이 얼마나 효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파업 중인 국민.주택은행 노조가 명동성당에서의 장기 점거농성을 계획하고 있다.

금융노련측은 "경기도 일산 국민은행 연수원에 농성 중인 1만5천여명의 노조원들을 공권력이 강제로 해산시킬 경우 명동성당에 재집결해 무기한 농성을 벌이겠다" 고 밝히고 있다.

장정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